교원들은 신임 교육부장관으로 △교육현장의 실정을 잘 아는 교육자 출신이면서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원들 중 절대다수가 교총이 신임 교육부장관 적임자를 적극 추천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총이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팩스를 이용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에 전국 1000여 초·중·고교가 신임 교육부장관의 자질과 관련 기대를 담은 의견을 보내왔다.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도 다양한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신임 장관에 대한 전례 없는 관심 열기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11월 교총이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교육부장관의 경우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겠다고 밝힌 것을 기억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원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난 국민의 정부 첫 장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며 무엇보다 교육현장을 잘 아는 장관을 바랐다.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 이해하고 학교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 추진할 수 있는 사람(전북 J고), 스승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뒷바라지 할 수 있는 존경받는 장관(경기 J여중), 초·중·고·대학 일선 현장을 대변하는 교총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서울 S초),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원들이 적임자로 여길 수 있는 인물(경기 S초),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교원의 사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인물, 교원단체간 갈등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인물(인천 K초)을 기대했다.
교원들은 이와 함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능력 있는 장관을 바랐다. 미래를 책임 질 교육사업에 가장 우선적으로 자원이 투자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량(경기 H초),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람(강원 S중),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교육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인물(경북 B고),
우수교원확보법을 제정하고 수석교사제를 도입할 사람(전남 A초)을 원했다.
한편 일부 교원들은 교육현장이 개혁의 이름으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경기 K초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 교사회·학부모회 법제화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정책은 적극 막아야 한다"면서 "제발 가만히 놔두고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하게 하는 것이 교육개혁의 첩경임을 가르쳐 주자"고 제의했다.
서울 J초는 "장관 추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빙자해 인터넷 추천을 하고 있으나 지나친 여론몰이 식 행태에 우려를 갖는다"며 일침을 놓고 "정치·경제 논리보다 정말 교육을 아는 교육장관"을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