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장길에서다. 이상한 도로표지판이 눈에 띈다. 골목길 표지판이 거꾸로 붙어 있는 것이다. 1번 도로에서 경기과학고와 대우기술연구소로 가는 길이다. 운전을 멈추고 셔터를 누른다. 아마도 누군가가 성급하게 붙여 놓은 것 같다.
리포터가 되면 눈이 밝아지나 보다. 평상 시 보이지 않던 것도 리포터가 되면 눈에 확 띈다.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리포터가 시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아마도 글의 소재를 찾고 주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디카를 항상 소지하고 있으니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고 있는 서호중학교. 과거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운동장에 위치하고 있다. 수원시의 변두리에 위치해 공기가 맑고 녹색 자연이 가까이 있다. 가까이에 있는 전투비행단 비행기 소음으로 수업에 방해를 주지만 새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대학 주변 도로 울타리에 주차된 차량이 덩굴식물로 덮였다. 방치차량인 것이다.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다.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다. 교육상 좋지 않은 것이다.
동사무소나 구청, 시청의 관계자가 이 곳을 지나가거나 대학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관계기관의 직원이 한 바퀴만 돌았어도 이렇게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원시의 캐치프레이즈 해피수원, 공무원의 힘만으로 만들 수 없다.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와는 관계없는 남의 일 보듯, 강 건너 불보듯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선진국의 민주시민, 문화시민이라면 주위의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치려는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것을 교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