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경기지역 일대 구리로 제작된 학교 명판이 연속적으로 도난을 당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해당학교는 검은색 돌로 명판을 바꾸었다. 먹고살기가 힘들어 눈에 띄는 쇠붙이를 훔쳐 고물로 팔아치우는 행위가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는 학교 교문인 스테인레스 자바라를 통채로 뜯어가더니 이번엔 학교 물홈통을 뜯어갔다는 소식이다. 수원시내 모 중학교 교장이 어이없어 하면서 혀를 찬다. "교장 선생님, 이젠 학교의 물홈통 지키세요!"
내용인즉 1주일 전 물홈통을 야간에 도둑 맞았다고 한다. 일곱 개가 2층까지 뜯겨져 나갔는데 보수 비용이 무려 100여만원이나 든다고 말한다. 그 학교는 물받이 홈통이 동(銅)으로 되어 있어 표적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만만한게 학교고 교육이라더니…. 아무리 먹고살기가 힘들다지만 도독질도 대상을 가려서 해야하지 않겠는가? 양심이 있다면. 도둑에게도 최소한의 금도는 있을 것 아닌가? 그 도둑도 학교를 다녔었고 모교가 있을 것 아닌가?
얼른 우리 학교 물홈통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구리보다 가격이 낮은 스테인레스다. 학교장을 비롯해 당직자, 학교 구성원이 지킬 것이 하나 더 늘었다. 교문 명판, 맨홀 뚜껑, 스테인레스 자바라, 물홈통 순이다. 우리의 슬픈 학교 현실이다.
우리 국민들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다.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를 보호하는 열정도 높았으면 한다. 지금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학교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우리의 소중한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