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조타할 새 교육부총리 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언론과 관가 주변에는 예상 후보군의 이름이 적지 않게 거론되고 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와 한국교총 홈페이지 등에도 장·차관 및 고위공무원 후보자들이 거명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당선자가 공약한 것처럼 '임기와 소신이 보장된' 교육부총리가 인선될 것이란 기대가 신임 교육부 장-차관 인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고건 총리가 내정되면서 새 내각 인선이 더욱 급물살을 타 2월 초 쯤이면 새 교육부총리와 차관이 가시화되리란 전망이다.
◇부총리 인선 = 노무현 당선자는 20일 열린 KBS TV 국민과의 토론에서 임기와 소신을 보장하는 교육부총리를 인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따라서 역대 어느 장관보다 '힘있는' 장관이 되리란 기대와 함께 예상 후보군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여권 일부에서는 교육부총리가 여성몫으로 할애될 것이라면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김명자 환경부 장관 등을 떠올리고 있다. 그러나 노 당선자 핵심 측근에서는 유력한 후보군으로 이재정 민주당 의원, 박석무 전 의원, 박찬석 경북대 총장, 조규향 방송대 총장 그리고 김신복 차관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와 정보기관 제출자료 등을 정밀 검토한 뒤 다면평가 등의 방식으로 현재 예상 각료 후보군을 2, 3명 선으로 압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임 총리와의 사전조율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이 낙점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차관 인선 = 부총리 인선이 '안개속 탐색'에 머물고 있다면 차관 인선은 비교적 가시권 안에서 논의되고 있다. 관료 출신이 차관에 임명되는 인사관행이 최근 연이어 깨어져 부내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노 당선자 역시 공무원들의 안정적인 국정참여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에는 부내에서 차관이 임명되리란 예상이다.
이 경우 현재 교육부 1급 관리관 중 고재방(46) 차관보, 이기우 기획관리실장(55) 그리고 정상환 교원징계재심위원장(55) 등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된다. 고 차관보의 경우, 청와대 비서 출신으로 차관보 직제가 신설된 2001년 4월 교육부에 들어왔다.
인적자원 업무를 총괄하면서 행정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있으나 아직 교육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약하고 정통 관료출신이 아니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노 당선자 최측근에 고 차관보의 '우군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낙점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기우 실장의 경우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은, 풍부한 행정능력과 추진력으로 벌써부터 '차기 차관 1순위'란 평가를 받아 왔다. 최근 그의 차관가도에 장애요인이 되었던 '동일지역 장·차관 상피 인사원칙'이 이번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정상환 위원장은 지난 99년 9월부터 2002년 7월까지 3년 여 동안 민주당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인적자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풀이다.
새 정부의 핵심 민주당 인사들 중 상당수가 정 위원장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차관인사는 부총리 인선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