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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청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클론의 강원래씨 아이들에게 멋진 감동을 선사하다



12월 9일(화요일). 3학년 수능 이후 행사 일환으로 왕년 클론 멤버로 활약했던 강원래씨의 특강이 예정되어 있었다. 지금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초청강사가 누구인지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가 부른 ‘쿵따리 샤바라’를 이야기하자 그제야 머리를 끄덕이며 누구인지를 아는 체했다.

오전 10시 20분. 강의 시작 10분을 남겨놓고 다리가 불편한 그를 도와주고자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강당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잠시 뒤, 그가 탄 빨간 차가 도착했다. 내심 그래도 한때 인기가수이었기에 수행원 몇 명이 동승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운전석 문이 열리자 정장차림을 한 그가 운전석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그가 직접 운전을 해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뒷자리에 실린 휠체어만 가져다줄 것을 주문하였을 뿐 그 어떤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나를 비롯해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그의 정신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휠체어를 탄 그가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은 환영의 뜻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늘 TV로만 접했던 유명연예인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더군다나 그의 강연까지 듣게 된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난 뒤, ‘청소년이여! 꿈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그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초청강사 강원래씨는 교통사고 이후, 자신이 겪고 극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 또한 강연 내내 진지함을 유지하였고 어떤 내용에는 공감한 듯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특히 고교학창시절 겪었던 이야기와 가수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때는 아이들로부터 많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한편 ‘쿵따리 샤바라’라는 노래로 가요 차트를 휩쓸었던 그의 전성기 때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1시간의 짧은 강연에서 그는 그 어떤 시련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라는 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학이 인생 전부는 아니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이 말은 수능성적 발표일(12월 10일) 하루를 앞둔 아이들이 새겨야 할 내용이기도 하였다.

특히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정상인으로 생활할 때 느끼지 못했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장애인에게 동정이 아닌 사랑과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그의 강의 내용은 가식이 아니라 삶의 체험에서 느껴진 것이라 감동 그 자체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그는 장애인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을 펼친 것이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쿵따리 유랑단’을 더욱 활성화해 이 땅의 모든 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다고 하였다.





강연을 마치고 난 뒤, 강원래씨는 사인을 청하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과의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했다. 오늘 아이들은 그 옛날 클론 시절의 화려한 그의 춤과 노래를 보고 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전해준 감동의 메시지는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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