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을 거부한다. "본교 배정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구태의연함은 싫다. 중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에게 좀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모교 의식으로 학교를 사랑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탄생한 새로운 현수막 문구는 "이제, 서호중학교는 모교가 되었습니다"이다. 2월 초순, 해마다 이 맘 때 쯤이면 중·고교 교문에 어김없이 현수막이 붙는다. 대개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다. '본교 배정을 환영한다'는 내용.
과연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까? 다른 문구는 생각해 보았을까? 또 다른 창의적인 표현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문제는 현수막 환영 문구다.
톡톡 튀는 2년차 리포터 교장. 관행대로 내려오는 그것, 그대로 수용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 학교 교육공동체들은 이 환영 문구가 나오기까지의 학교장의 이런 고민을 알고나 있는지. 현수막 내용까지 함께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우리 교육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