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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박인식의 <돈은 꽃이다>를 읽고


잡지사에서 온 메일 중에 <당신에게 돈은 무엇입니까?>를 묻는 설문 이벤트가 있었고 나는 자신 있게 답했다. 그리고 당첨 기념으로 책을 받았다. 책 뒤표지에는 "돈은 마누라이다" - '없으면 불편하고 아쉽고 허전하고 하찮은 일에도 신경 쓰이고…"라는 나의 글과 다른 몇 사람의 선정된 글이 실려 있다.

이 책은 돈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으로, 이 세상 다양한 사람들이 밝힌 돈에 대한 특별하고 새삼스럽고 안타까운, 때로는 놀랍고 기막힌 사연들을 망라하여 KBS TV '행복한 세상'의 PD가 기획한 ‘책으로 펴낸 행복한 세상’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 중에서 돈과 관련되는 부분만 정리해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요즘 돈 문제로 인한 흉악 범죄로 신문과 방송을 접하기가 무섭고, IMF 사태 이후 최대의 불경기로 온 국민이 각종 세금과 자녀교육비, 부동산 경기 침체, 주식 폭락 때문에 경제적으로 기가 죽어 있다. 돈은 어떻게 버는 것이 좋을까? 돈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돈과 관련된 기발하거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사연들, 학생이나 가정주부와 기업인, 종교인, 노동자…이런 여러 사람의 글들이 모여서 한권의 책을 이루었다.

1장-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 알아야 한다’에서는 확률이 낮으면 단돈 1달러도 걸지 않는다/ 부자가 되는 것은 산에 오르는 일과 같다/ 가난뱅이에게 부족한 것은?/ 등의 글이 실려 있고, 2장- ‘먼저 모으는 자가 이긴다’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 억만장자의 선택/ 내 팔자에 무슨 공짜/ 밥풀 무서운 줄 알아라/ 같은 제목의 글이 눈에 띄며, 3장- ‘돈에도 인격이 있다’에는 종자돈 철학/ 자린고비/ 천 달러짜리 웃음/ 빈대야 물럿거라!/ 같은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4장- ‘100가지 중 99가지 문제의 답은 돈이다’에서는 양심 지폐/ 희망을 빌려 드립니다/ 남편에게 가계부를 보여 주세요/ 같은 내용들로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돈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도 같은 느낌인 모양이었다. 소개하면 이렇다.
<푼돈 챙기는 부자들>이란 글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한 잡지사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부자들의 근검절약’이라는 특집기사를 준비하면서 미국에서 평균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58명을 선별,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사무착오로 인해 1달러 11센트를 더 받았으니 은행을 방문해 찾아가세요.”

부자 58명 중 26명이 서류작성을 마다 않고 은행을 방문해 그 돈을 찾아갔습니다. 그 후 잡지사는 그들에게 “64센트를 환급 하겠다”고 또 한 번 연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부자 26명 중 13명이 64센트를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13명에게 “77센트를 드려야 할 것을 64센트로 잘못 계산했으니 나머지 13센트를 찾아가세요.”
그랬더니 13명 중 2명이 회수해 갔다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그들은 바로 세계적인 무기 거래상 아드난 카쇼기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였습니다. (중략)

투자서적을 여러 차례 발간하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는 갑부가 푼돈에 그렇게 신경 쓰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백만 달러와 1달러는 본질에 있어서 다르지 않습니다. 돈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입니다(중략).”
1달러의 가치를 아는 것. 그것이야 말로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이 아닐까요? -

지금 전국적으로 학교 앞에 서점은 눈 닦고 봐도 없는데 미용실이나 옷가게, 음식점은 즐비하고, 경제가 어렵기도 하지만 돈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태가 혼란스럽다. 요즘 일자리가 허락만 되면 중고등학생도 대학생도 너나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가치 있게 돈을 쓰고 싶은 사람. 돈을 버는 요령을 알고 싶은 사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막연히 더 잘 살기 위해 돈벌이하는 사람들. 우리 주변의 모든 이에게 소중한 교과서 같은 동반자로 이 책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그래서 나는 이웃과 친구에게 권했다. 한 번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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