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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교원평가 여론조사 발표 의도가 무엇인지

며칠전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평가에 관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서 도대체 교육부와 일부 학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새삼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란 그 표집집단의 성격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고 여론조사를 하는 기관의 목적에 따라 상당부분이 의도적일 수 있다는 것이 과거의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많이 발견된다.

일찍이 여론조사를 해온 외국의 경우도 그런데 아직도 그 결과에 신뢰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우리 형편에 지금 그런 여론조사를 했다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흡사 현직교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 안타깝다.

어떤 일을 하는 조직에든지 평가는 필요할 것이다. 무조건 교원들의 평가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이런 식의 평가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혹자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우리네 정서에는 교사를 말해 ‘군사부일체’니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로 살아온 민족이다. 지금 그런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나라의 교육학자나 행정가들은 우리의 정서를 살리면서 아이들을 좋은 국민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등한시 할까?

지난 일을 돌아 보건데 조상들이 물려준 장롱들이 호마이카 농에 밀려 사라진 것이라든지 심지어 유기밥그릇마저 스테인레스 밥그릇에 밀려 사라졌으나 지금 그런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 재현하겠다고 부르짖는 것을 보면 또 같은 실수를 하는 것 같아 답답한 것이다. 일반 학부모야 자식을 맡긴 교사를 자기 취향에 맞게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데 아니라 할 사람이 몇일까마는 도대체 교사의 63%가 찬성했다는 게 참 웃긴다. 어떤 식의 어떤 평가를 찬성했으며 찬성한 교사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물론 지금의 교육이 최선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교육이란 배우는 사람이 아무리 배우고 싶지 않더라도 반드시 가르쳐야 할 때가 있지 않는가?

학부모나 학생이 그 교사를 평가한다는데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자신의 지위나 형편을 무시하면서까지 소신 있게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사에 반하여 교육활동을 할 교사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들보다는 평가자에 영합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과연 학생, 학부모, 나라에 덕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고 교사는 평가의 무풍지대인가? 아니다. 오히려 교사의 내부평가는 어느 조직보다 더 세밀하고 엄격할 것이다. 더러 정실에 흐르는 경우도 있으리라만 그것은 그 제도 자체가 갖는 문제이고 그 문제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교사가 옳은 교사상을 정립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억지로 기준도 모호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다는 것은 교육당국자의 업적관과 다른 교육정책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호도하기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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