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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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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방학이 주는 교육효과

지금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있다. 농경시대에 여름방학을 보낸 기성세대들에겐 신나는 여름방학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어떻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래 친구들과 냇가에 가서 물장구치고 멱을 감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며 좋아하는 얼굴모습이 그리워지는 여름이다.
내 어린 시절에 단오가 되면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뒷도랑에서 삼촌과 함께 가재를 잡던 재미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한가한 시골길 원두막에서 참외, 수박을 깎아먹으며 더위를 잊고 매미채를 들고 들판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여름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가서 보리밥에 감자를 넣은 웰빙(Wellbeing)밥상을 받고 호박잎과 된장찌개와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저녁을 먹고 나면 모기를 쫒기 위해 피운 모닥불연기를 맞으며 옥수수를 먹었다. 멍석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며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장년과 노년을 바라보고 있다.

1년을 두 학기로 나누어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하는 것은 1주일 공부를 하고 쉬는 주말보다 더 큰 의미의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 맛보는 달콤한 휴식은 활력이 넘치는 재충전의 기회이기에 한 단계 도약하는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부모가 모두 직장을 다니는 경우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지만 방학은 교육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유익한 방학이 어떤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방학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기 중에는 틀에 짜인 교육과정을 이수 하느라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공부나 체험을 못하게 되는데 주어진 방학기간에는 자기 스스로 필요한 독서를 하며 시간 관리를 하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학습의 좋은 기회이다.

둘째, 가족의 정을 느끼며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다. 평소에 소원했던 가족과 함께 피서나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핵가족화로 떨어져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배우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인성교육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외가를 비롯한 친지를 방문하는 등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셋째, 대자연의 숲속에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여름철은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 너무 많다. “자연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는 말처럼 동식물이 자라는 자연을 벗 삼아 맑은 물과 공기를 호흡하며 신비스러운 자연을 탐구하며 교실에서 배운 것을 친구들과 어울려 현장에서 체험학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넷째, 건강을 보살피며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기회이다.
평상시 소홀히 했던 건강을 보살피고 방학기간에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알맞은 운동과 휴식을 즐기며 영양을 보충하거나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활력을 불어넣으며 심신을 단련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방학이다.

특히 교원은 방학을 통해 학생들 앞에 자신감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서기 위한 재충전을 하여야 다음 학기 수업을 알차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방학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야 한다. 한 학기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휴식이 필요하기에 학생과 함께 교원의 방학은 다음 학기의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자양분이 되는 기간이기에 보람 있게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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