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회고른장학재단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기 공모 시상식이 있었다. 교사 최우수 각각 500만원 2명, 우수 4명 각각 300만원, 장려 6명 각각 100만원을 부상과 동시에 상패까지 교사 개인에게 수여됐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컨베이션 홀에서 열린 시상식은 교사 개개인에게 수여되는 상 중에 가장 값진 상이었다고 생각된다.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그 여자네 집”을 집필한 김용택 시인이 직접 평을 하고 난 후 수상자 몇몇의 수상 소감을 듣는 과정에서 수상자가 쏟아내는 이야기는 구절구절 감동어린 눈물이 쏟아질 정도였다. 한 학생을 얼마나 헌신적으로 돌보고 얼마나 헌신적으로 정열을 쏟아내었는지를 듣고 있노라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심지어는 사회자가 시간 관계상 중단을 요청할 정도였다. 학생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다고 도마 위에 교사를 올려 놓고 요리 조리 칼질을 하듯 매도하는 시점에서 두 번째 시상식이 열리는 그날의 감동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가정상의 문제로 정신지체아가 된 그를 정상아로 지도해 간 과정은 보통 교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인지를 연상하게 했고, 소위 문제아 중에서 상 문제아를 서울 명문대에 보낸 헌신적인 학생 지도상, 문제 여학생을 남교사가 헌신적으로 돌보아 정상아로 만들어 낸 사례담, 학생 학비를 위해 폐품을 주워 모으러 다닌 교사의 이야기 등은 듣는 이로 하여금 큰 교훈을 갖는 시간이었다. 매일 교실에서 학생들이 떠든다고 고함이나 지르고, 잠잔다고 회초리나 들고 공부하라고만 한 자신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면이 있지는 않았는지 참으로 나를 되돌아 보게 했다. 학생 지도는 훈계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요. 따뜻한 보호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수상자 교사들의 소감을 듣고서야 깨닫게 하였다고 해도 지나친 억설은 아닐 것 같았다.
한 시간 이상 수상 및 수상 소감 발표 시간을 마치로 이화여대 식당으로 옮겨 전이화대 총장이요, 현재 재단 이사장님과 만찬을 나누면서 이사장님은 현재 이 재단을 운영하면서 이 나라에 얼마나 훌륭한 교사가 많은 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언론에서나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부실하다고 하는데 훌륭한 교사는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왜 피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외쳐대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이사장님은 올해 5천명의 학생에게 수혜를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많은 학생이 신청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7천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학생을 위해 헌신적으로 몸과 성을 아끼지 않으시는 전국의 교사들에게 가슴 속으로 너무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이 남긴 훌륭한 뒷이야기는 성자들이 하는 일은 아닌지 신문에 탑재해 그아름다운 노고를 전국의 교사들과 같이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