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고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문과로 가려고 마음먹었다가 엄마의 권유와 제 뜻으로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난 뒤, 이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과 과목에 소질이 없는 것인지 공부에 흥미도 없고 성적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문과로 전과해서 하고 싶은 걸 다시 찾아야 하나요. 아니면 이대로 이과에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할까요.
답변
앞으로 하고 싶은 직업과 연관시켜 계열을 이과로 선택했는데 오히려 문과계열 과목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계열을 바꿔야 할지, 아니면 이과계열 내에서 비교적 관심분야와 유사한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 중이군요. 많은 학생들이 문과냐 이과냐 계열선택을 할 때도 고민을 하지만 선택하고 난 이후에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다거나 성적이 너무 나쁘다거나 하는 등의 고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누구든 어떤 선택을 할 당시에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간혹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과정 중에 누구든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조금 편하게 갖고 차근차근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지금 시점에서 전과를 하기도 쉽지 않고, 이과에 그대로 남아서 관심분야와 그다지 관련 없는 학과로 지원하기도 그렇고 등의 이유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가 하는 것입니다.
문과로 전과를 고려하고 있지만 만약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렵게 느껴진다면 차라리 이과에 그대로 남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계획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전과를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과에서 계속 공부를 해도 대학입시에 크게 무리가 없기도 합니다. 계열에 관계없이 대학과 학과에서 요구하는 선택과목을 준비하면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마다 수능 탐구영역을 반영할 때 계열별, 학과별로 사탐 또는 과탐 중 반드시 지정영역을 선택해야만 하는 곳도 있고, 수험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탐, 과탐에서도 특정과목을 지정하는 학교가 있고,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계열을 바꾸기로 결정하기 전에 관심있는 대학과 학과에서 어떤 입시전형기준을 가지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각 대학마다 입시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대학에 맞는 입시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떠나서 지금 이과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괴롭다면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문과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결정은 학생이 하는 것입니다. 어떤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지 깊이 있게 생각하고 결정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