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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호모리더스(homo readers)가 될 터이다



특별한 안내문이 메신저로 왔다. “안녕하세요. 제가 점심시간에 몇몇 선생님들과 대화를 해 보니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책을 참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교사 독서 토론 동아리를 조직해 보면 어떨까 해서요.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쪽지로 참여 의사를 밝혀 주세요.”

아침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수시로 뜨는 메시지가 하루 평균 10건 이상인데 신학기, 태풍같이 몰아치던 바쁜 일들이 좀 잠잠해지던 지난 4월 본교의 특별한 교사 모임은 이렇게 태동하게 되었다.  [사진 :  안심중 호모리더스 모임 장면]

지금 독서 모임 간사는 정진수 선생님. 학급담임 외에 교무기획 업무까지 맡아 누구보다 바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서 메시지도 제일 많이 보낸다. ‘제7기 학교운영위원회 교원위원 당선 공고, 제28회 스승의 날 행사 아이디어 및 표어 공모, 피아노로 세상을 울려라 이수미 씨 공연 안내, 주간 계획 입력 부탁’ 등등. 끊임없이 올라오는 제목들 속에서 이런 특별한 안내문을 보고 눈이 번쩍 뜨여 얼른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매달 책을 읽고 리뷰를 열심히 써오던 참에 동아리 활동으로 나의 독서욕을 더욱 북돋우고, 또 내가 직접 읽지 않은 ‘책 세상’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욕심에 얼른 응했다. 동아리 구성은 기혼, 미혼, 연령(20대, 30, 40, 50, 60대), 전입년도, 거주지, 교과 과목도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동료 교사들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많은 것이 서로 다른 사람들인 만큼 모여서 독서 토론을 해보면 정말 다양하고 색다른 내용들이 전개된다.

첫 모임에서 “호모리더스(homo readers : 책읽기의 달인(동아리 자체에서 붙인 이름)"이라는 멋진 동아리명도 정하고 토론할 책과 모임 일시와 장소를 정한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장학지도,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 공개 발표, 학생종합작품 전시회 개최, 연구학교 공개 발표 등의 많은 학교 행사로 엄청나게 바빴고, 바로 그 행사의 주역으로 활동하던 선생님들이 그 바쁜 와중에서 가능하면 매달 모임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져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토론한 책은 ‘<따귀 맞은 영혼> 베르벨 바르데츠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 2> 김형경,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최고의 교수>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도가니> 공지영,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총 6권. 공동으로 읽고 토론한 책은 6권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내 나름대로 읽고 <한교닷컴-북새통>에 소개한 서평을 간추려 매번 유인물로 소개한 책도 5~6권 된다. 독서 토론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책을 소개하거나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나의 책 소개 글을 읽고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이라며 반가워하는 회원도 있어서 무척이나 뿌듯하다.

지난 12월 4일 올해 마지막 모임에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뜻있는 내년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1인당 신입회원 3명씩을 영입하고, 모든 회원이 50권, 아니 100권~200권을 독파할 책을 정해 ‘100권 독서클럽’을 만들자는 엄청난 포부도 들어낸다. 바쁜 교육 활동 중에 짬을 내어,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교양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읽기에 열성을 다하는 호모리더스 회원들의 자세가 참 멋있어 보이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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