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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우리 교육의 온도는 몇 도일까?

 한국 교육의 온도계의 표준점은 어디일까? 계절로 이야기하면 겨울이면 각 지방의 온도가 몇 도인지 온도계의 눈금을 보고 쉽게 읽어낼 수 있지만, 교육계의 온도의 표준점은 어디라고 말하기 곤란한 것 같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에서 교육의 온도는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이상 기온의 눈금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면, 지방의 온도는 아직도 영하의 온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해야 할까? 학교별로 보면 특목고가 당연히 뜨거운 이상 기온의 위치를 나타낼 것이고, 지방의 일반계고는 싸늘한 기온을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는 열대우림의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극지방의 온도를 나태내고 있다고 하면 아마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교사와 교직원의 교육에 대한 온도는 과연 몇 도일까? 교사들의 마음에 아열대지방의 뜨거운 온도처럼 교육도가 넘쳐나 학생들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교육이 천직이라고 생각하여 온갖 헌신적인 마음을 바쳐 교실의 온도를 드높이고 있을까? 반면에 학생들은 학교가 배움에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하여 학교가기를 마치 놀이터 가기만큼 좋아하고 교사 대하기를 마치 보고 싶은 연인처럼 쳐다만 보아도 존경의 대상으로 마음에 자리잡고 있을까? 한해를 보내면서 또 학교를 뒤돌아보고 학생을 뒤돌아보고 교사 자신을 뒤돌아보는 온도계는 과연 몇 도일까?

작은 나라일수록 교육에 투자하여 교육계의 온도를 뜨겁게 달구어 치열한 세계의 경쟁국가들을 뚫고 나가야만 한국이라는 존재를 점할 수 있다고 해도 아무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교육의 시장경제를 부르짖고 있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어떤 분야에 교육계의 온도를 높이려고 하는가? 교사들의 복지인가, 학교의 장학인가, 교사들의 전문성인가 그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현장 교사들의 피부에는 느껴지지 않고 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렇게 현장 교사들의 소원이요 교육의 새로운 혁신 방안으로 등장할 것 같은 수석교사제가 천대받는 위치에서 맴돌고 있고, 교사평가제가 학교 교사들 간에 서로 평가를 한다고 하니 눈치만 보는 상황으로 전략하게 되었고, 이래저래 싸늘한 겨울 날씨에 교육난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아쉽기만 하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경제가 호황을 누리지 못한 탓인지 썰렁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펑펑 내리는 눈은 한 해를 보내는 모든 찌꺼기들을 다 덮어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해에는 모두가 사랑하고 모두가 존경하는 위치에서 새 업무를 시작하기를 빌어본다. 그것은 겨울이지만 따스한 봄날처럼 교육에 종사하는 개개인의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한국 교육의 이상기온도 극지방의 온도도 아닌 적정온도가 되기를 떠오르는 둥근 해를 바라보면서 빌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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