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醴肥辛甘(농비신감)이 非眞味(비진미)요 眞味(진미)는 只是淡(지시담)하며 神奇卓異(신기탁이)가 非至人(비지인)이요 至人(지인)은 只是常(지시상)이라” 이 말은 뜻은 ‘진한 술, 기름진 고기와 맵고 달콤한 음식이 진미가 아니요, 진미는 담백한 것이며,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가 있는 사람이 지인이 아니요 지인이란 그저 평범하다’라는 뜻이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至人(지인)은 군자(君子)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군자란 다름 아닌 바른 성품을 지닌 인격자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모델이 누가 될 수 있나? 평범한(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탁월한 사람, 훌륭한 사람만이 至人(지인)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나? 평범한 사람은 모두가 좌절하고 포기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배우는 이들은 모두가 지인(至人)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모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수한 사람은 모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씀이다.
진한 술, 맛있는 음식, 매운 맛, 단맛이 참맛이 아닌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순수한 맛이 아니라 조미료가 가미된 맛이기에 참맛이 아닌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것에 길들여져 있어 특이한 것을 좋아할지 몰라도 그런 것들은 사람에게 순간적인 기쁨을 줄 수는 있지만 몸에는 양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는 것이다.
어떤 맛이 진짜 맛이냐? 담백한 것이다. 아무런 것이 가미되지 않은 것이 진짜 맛이다. 이게 참맛이다. 자극을 주지 않아도 특이한 맛을 내지 않아 맛이 없어도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 참맛이다. 순수한 그대의 맛이 참맛이다. 이것이 사람을 윤택하게 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별하게 뛰어나야만 참사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재주가 탁월하다고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지닌 자가 자신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신의 모난 부분, 잃었던 부분을 잘 닦고 고쳐나가면 그 사람은 인격이 묻어나는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변함없이 자신을 더욱 낮추고 잘난 체하지 말고 튀지 말고 자신을 잘 다듬어나가면 된다. 그러면 지인(至人)이 될 수가 있고 군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은 모두가 바른 성품을 지닌 인격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희망을 주는 메시지인가? 이제 우리는 지인(至人)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자신의 인격을 닦는 일만 남았다. 2010년 교과부 정책방향에서 선두에 나와 있는 것이 ‘창의 ․ 인성교육 강화’이다. 우리 울산광역시교육청의 올해 교육지표는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육성'이다. 그 중에 착한 사람,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10대 프로젝트 중에 가장 먼저 나와 있다.
이제 배움에 임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은 모두 희망을 갖고 착한 사람 되기에 힘써야 한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그러면 누구나, 아무리 평범한 이라 할지라도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훌륭한 인격인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공부를 못해도 가능하고, 탁월하지 못해도 가능하고, 뛰어나지 못해도 가능하다.
주변에 존경받고 인정받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될 수가 있다. 평범한 사람이 모두가 그렇게 될 수가 있다. 평범하게 생활하는 자는 모두가 인격완성자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도 지인(至人)이 될 수가 있다. 나도 군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평범하게 꾸준하게 변함없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쳐가면서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면 된다. 필요없이 나를 빛나게 하려고 지나치게 무리해 가면서 조미료를 많이 가했다면 그것 하나하나 없애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