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령고등학교 제54회 졸업식인데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그러잖아도 쓸쓸한 날인데 비까지 가세하니 분위기가 영 우울하다. 3년 동안 울타리에 꽁꽁 갇혀만 있었던 청춘이 오늘 비로소 해방되어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그런 학생들을 향해 더 좋은 것, 더 훌륭한 것, 더 희망적인 것을 심어주고 싶은데 세상의 여건은 결코 녹록치가 않아 걱정이다.
하지만 제자들이 앞으로 더 조화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의 마음만은 예전과 한결 같다. 부디 새롭게 출발하는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오전 11시 30분. 서령고 제54회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을 길러낸 3학년 담임선생님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님들이 졸업식에 참석해 축하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