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포터는 아들과 그 친구를 위해 이 책을 구해 읽었다. 그리고 교생실습과 채용고시를 거쳐 발령을 손꼽아 기다리는 후배 교사들, 아울러 젊은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이 책이 의외의 직업, 아직 모르고 있던 각자의 숨은 재능을 알아볼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지므로 소개한다.
교직원을 포함해 한국의 1500만 직장인들은 매일 출퇴근 전쟁과 반복되는 초과근무, 주말 근무에 시달린다. 100만 청년 실업,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시대, 졸업을 앞두고 어떤 직업에 종사해야 할지 고민 중인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기회의 땅 프리랜서를 제안하면서 나이, 경력, 전공도 문제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도전할 기회가 열려 있다는 프리랜서란 직업이 때론 억대도, 무일푼도 벌 수 있는 직업이라니 쉽게 도전할 수 있는 9가지 프리랜서 직업과 저자가 제시하는 그 성공 비법이란 과연 무엇인지 안내하고 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최대 장점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억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저자는 "부러우면 지는거다"라고 말하며 지금 당장 이런 일을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프리랜서를 생각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최소한의 방황, 선택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참고할 만한 직업 매뉴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프리랜서 작가. 할 줄 아는 게 '방송' 밖에 없어서 '잡가(?)'라는 한 우물을 16년 째 파고 있고, 한때 억대 작가란 소리 들으며 방송연예대상 '방송작가상' 수상. 뜻하지 않는 실직(?)으로 야무지게 이직이나 전직을 꿈꾸며, 그동안 방송일 하면서 만났던 '부러우면 질만 한' 다른 직종 프리랜서로부터 돈 되는 정보를 얻으려고 이 책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다시 방송이 천직임을 깨닫고 방송계로 돌아와 KBS '청춘불패' '뮤직뱅크'등을 하고 있다.
소개된 9가지 프리랜서 직종은 대략 다음과 같다.
■재충전도 하고 돈도 버는 낭만적인 프리랜서 - 여행작가 : 여기서는 여행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을 몇 가지로 분류하고 어떤 사람이 여행작가가 될 수 있으며 활동영역은 어떠어떠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도전 하지만 쉽게 성공 못 하는 프리랜서 - 인터넷쇼핑몰 : 여기서는 유학중이었던 000씨의 드라마 같은 직업성공담을 소개한다. 또 저자는 이 세상엔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는 사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면서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충고한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시작해 볼 수 있는 프리랜서 - 맛 칼럼니스트 : 여기서는 음식관련 칼럼니스트를 분류해 소개하고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조건, 노하우들을 제시하는 한편 블·사·조란 블로그(블로그를 사용한 후 대중의 인지도를 얻고…조금씩 인생이 진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소한 직업들은 계속 제시된다.
■노트북 하나면 방송국 부럽지 않은 프리랜서 - 파워 블로거
■해외에서 놀면서 돈도 벌 수 있는 프리랜서 - 클럽메이트
■음식을 잘한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프리랜서 - 푸드 스타일리스트
■뻐꾸기(?)만 잘 날려도 억대 버는 프리랜서 - 전문강사
■남자보다 꽃이 더 좋은 사람이라면 해볼 만한 프리랜서 - 플로리스트
마지막 순서로 작가 자신이 지금껏 좋아했고 가장 자신 있었던 직업이 소개된다.
■밥보다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면 도전 할 수 있는 프리랜서 - 방송작가 : 작가는 방송에 오래 몸담아 와서인지 참 재미있는 말도 많이 알고 구사하기도 잘도 한다. ‘끈,끼,깡’ 이 세 가지가 있다면 방송작가에 도전해 봐도 좋다면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방송작가아카데미를 통해 공부를 하면서 방송국에 진출하는 것이란다. 문예창작과 재학 시절 방송작가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저자는 방송작가아카데미에 관심을 보여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정보를 얻어오곤 했다면서 자신 있게 권유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책에서 알려 준대로 조금만 따라가다 보면 방송작가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저자는 사람들이 어차피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들 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바보처럼 늘 결심만 하며 살기도 싫고 똑똑이처럼 너무 계산만 해대다가 생을 마치고 싶은 생각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제목부터가 한번 도전해 보고 싶도록 마음 속 화약고에 불을 활활 지펴대는 책이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끝없이 일이 되겠지만 즐기면서 하게 되면 한없이 행복한 직업들이 프리랜서라면서 군데군데 Ms. Shin's advice 부러우면 지금 당장 시작해! 하고 권유하는데 그 아래엔 각각 다른 여러 충고와 안내의 말들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예를 들면 ‘구겨져야 멀리 간다, 성공엔 유형이 있다, 제로 마인드로 시작하라, 잘 버텨라’… 등등.
한편 프리랜서는 비쿨(be cool) 또는 비굴하게 산다면서 프리랜서에게 있고 없는 三有, 三無를 들면서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신중하게 제대로 알고 도전할 것을 명심시킨다.
본 리포터가 느끼기에도 저자가 방송작가여서 인지 아무래도 자신의 처지에서 잘 할 수 있겠다 싶은 분야를 선택한 것 같고 ‘방송작가’에 대한 설명엔 무게가 더 실린 듯하다.
이 책 속에는 일러스트(≒illustration), 캘리그래피(calligraphy=고딕, 명조 등 디지털 활자 대신 붓을 잡고 손으로 쓴 글씨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를 적절하게 곁들여 보기에도 아주 편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며, 이 책에서 발견한 참 편리하게 잘 됐다고 느낀 점은 주(註)가 각 단어 위에 첨자처럼 붙어있어,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신조어를 발견하더라도 불편하지 않다, 다른 책들처럼 눈을 페이지 아래로 내려 볼 수고 없이도 단어 옆구리에 붙어있는 주(친절하게도 색깔까지 다르게 표시됨)를 보는 순간 책을 만든 이들이 독자를 참 살갑게 대하는 듯하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신여진 지음. 부즈펌(www.voozfirm.com), 2010.3.10 초판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