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래초등학교 전붕식 교장은 지난해 부임하면서 '학습준비물 도우미' 희망자 신청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본교는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이 학습준비물을 잘 챙겨오지 않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또 준비물로 인해 학부모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번거로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처음에는 학부모를 귀찮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며 반대를 하는 학부모도 많이 있었으나 이제 도우미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다른 어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학습준비물을 챙겨주는 곳이 없는데, 우리 학교에는 학습준비물 도우미가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데 자부심이 대단하다. 학습준비물실에는 도우미가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2까지 두 명이 상주한다. 각 학급에서 학습준비물 대여 신청서나 학습자료 복사 신청서를 학생이 가져오면 기재된 내용을 보고 학습준비물을 챙겨서 보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의 하루 생활이 얼마나 바쁜 일정인가? 교실에서 잠시라도 마음 놓고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에서 학습 준비물을 챙겨주는 학습준비물 도우미는 두 명이 일주일씩 봉사활동을 한다.
도우미는 연 90여 명에 이른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바라는 교육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이곳이 바로 대전비래교육을 바로 놓는 일이 아닐까? 바쁜 와중에도 해맑게 봉사하는 도우미 학부형들이 있는 학습준비물실을 다녀 나오는 발걸음에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