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은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우선 각 방송사들의 참신한 소재를 발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인기인에 기대 식상한 방송을 되풀이 하고 있다. 매번 지루한 가위, 바위, 보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출연진의 고통을 집중해 보여주는 것도 주된 내용이다.
콘텐츠 개발도 하지 않고 있다. 리얼 프로그램이라며 연예인 몇 명이 사적인 숙박 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 진지함도 없고 감동도 없다. 남녀 출연자만 있으면 짝짓기를 하는 것이 고작이다.
또 우려스러운 것은 방송이 진진함이 없다. 방송을 하는 것인지 자기들끼리 노는 것인지 경계가 없다. 웃음을 이유로 출연진끼리 험담과 학대를 일삼고 있다. 남녀 관계를 짝지으며 노골적으로 싫다는 감정을 드러내어 굴욕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방송 중에 재미삼아 하는 것이지만 여성 등의 외모를 비하하는 느낌이 많다.
그런 가운데 그런대로 볼만한 오락 프로그램이 있다. 일요일 오전에 하는 출발 드림팀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민적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를 10년 만에 다시 시즌2로 부활했다. 프로그램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연예인들이 펼치는 승부를 통해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이 프로는 작위적인 느낌이 없고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 감동적이다. 제작진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라고 하는 말이 실감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5월 16일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다음 방송을 기다려 달라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다음 주를 기대하십시요’라는 표기법이 잘못된 안내를 했다. 이는 ‘다음 주를 기대하십시오’가 바른 표기이다.
이러한 혼란은 발음의 영향 때문이다. ‘기대하십시오’는 앞의 모음의 영향을 받아서 마지막 어미가 ‘-요’로 발음된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어야 한다.(한글맞춤법 15항 - 이것은 책이오./이리로 오시오./이것은 책이 아니오./들어가지 마시오./돌아가시오.)
우리말에서 종결형에서 사용하는 어미와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가 다르다.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고 있다.(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또 저것은 먹이다.)
참고로 과거 통일안(한글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연결형이나 종지형이나 마찬가지로 ‘이요’로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현행 표기에서처럼 구별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연결형의 경우는 옛말에서 ‘이고’의 ‘ㄱ’이 묵음화(黙音化)하여, ‘이오’로 굳어진 것이긴 하지만, 다른 단어의 연결형에 ‘오’ 형식이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요’로 적는다. 그러나 종지형의 경우는 ‘나도 가오’, ‘집이 크오’처럼 모든 용언에 공통적으로 결합하는 형태가 ‘오’인데, ‘이-’뒤에서만 예외적인 형태 ‘요’를 인정하는 것은 체계 있는 처리가 아니므로, ‘오’로 적는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어미 뒤에 덧붙는 조사 ‘-요’는 ‘-요’로 적는다. 예를 들어 ‘읽어/좋지’라고 할 것을 ‘읽어요/좋지요’라고 한다면 공손의 뜻을 나타낸다. 이 경우의 ‘요’는 그것만으로 끝날 수 있는 어미 뒤에 결합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성분인데, 어미에 결합하는 조사로 설명되고 있다. 한편 ‘요(-이오)’는 의문형 어미 뒤에도 결합하는데, ‘여기가 어디요?’가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