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는 정기편 네 번째 문장이 다루어졌다. 말에 대한 것이다.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馬援曰 聞人之過失(마원왈문인지과실)이어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하여 耳可得聞(이가득문)이언정 口不可言也(구부가언야)이니라.” 이 말은 뜻은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사람을 기분좋게 하기도 하고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말은 건강을 좋게 하시도 하고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말은 성적을 올리게 하기도 하고 성적을 낮추게 하기도 한다. 말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기도 하고 사람답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말은 언제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자기 혼자 하는 말도 있지만 주로 말은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그 상대도 직접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접으로 하기도 한다. 직접으로 하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지만 전파력은 약화된다. 하지만 간접으로 하면 그 영향력은 처음은 미미하지만 점점 커지게 된다.
칭찬하는 말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은은한 감동이 있게 자신의 삶이 윤택해진다. 하지만 비난하는 말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그게 처음에는 작에 다가왔지만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어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우울증을 가져오게 하기도 하고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정신적인 질환까지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간접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할 때 좋은 말은 하더라도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음을 가르치고 있다. 남의 허물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만큼 인성교육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남의 허물을 말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며 즐기기도 한다. 이것이 바른 말 사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아침이다.
오늘 본문은 말을 하되 직접적인 상대에게 하는 것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해서 본인에게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직접 하기 곤란한 말일 때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좋은 말보다 좋지 않은 말을 많이 한다. 남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많이 한다. 남의 좋은 점보다 남의 나쁜 점을 말한다. 남의 선행을 말하기보다 남의 과실을 말한다.
남을 통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남의 장점을 말하고, 남을 칭찬하고, 남의 좋은 점을 말하고, 남의 선행을 말하는 거야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남의 단점을 말하고, 남의 잘못을 말하고, 남의 허물을 말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사람은 누구나 남 말하기를 좋아하되 특히 남의 허물을 말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점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좋은 사람이냐, 좋지 않은 사람이냐? 인격이 높은 사람이냐, 아니냐, 품격이 좋으냐, 아니냐는 잣대는 어떤 말을 하느냐가 한 가지가 된다.
나부터 남의 허물 말하지 않으면 남의 허물은 들리지 않는다. 들을래야 들을 수 없다. 남의 허물 말하는 자 있으면 귀가 있기에 들리게 되어 있다. 귀를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남의 허물 말하는 것 들리지 않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남의 허물 말하고 싶으면 억제하고 남의 장점 말하도록 노력해라. 남이 그토록 미워보이더라도 남의 좋은 말 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놀라운 인격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혹시 누가 수련이 안 되어 남의 허물을 말하면 그것 듣기는 하되 안타까운 마음으로 듣되 남에게 말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이 되어야 좋은 사람 될 수 있다. 인격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높은 인격과 으뜸 실력을 갖춘 세계적 인재가 되려면 자신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중의 하나가 말의 새로운 삶이다. 말의 훈련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보면 어떨까 싶다. 내가 남의 허물 하나 말할 때 남은 나에게 몇 개 말하겠나? 하나? 아니면 둘? 몇 십배, 몇 백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