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에서 매주 월요일 밤 12시에 ‘러브스위치’를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와 신동엽이 더블 MC를 맡고 있고, 여성 30명과 남성 1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쇼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혼녀 30명과 1명의 총각이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 떠나는 신개념 데이트 쇼이다. 20~30대 미혼녀들의 솔직 발랄한 연애관과 거침없이 펼쳐지는 입담이 재미를 더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여성 중에 ‘김햇님’이라는 인물이 있다. 이름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한글맞춤법을 논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햇님’이 보통명사일 때는 잘못된 표기임을 알아야 한다.
우선 사이시옷 규정(한글 맞춤법 제30항)을 살펴보자. 사이시옷은 다음 세 가지 경우에 붙는다. 먼저 사이시옷은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에, 다음과 같은 소리 환경에서 받치어 적는다.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 등이 된소리로 나는 것).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바닷가, 선짓국, 잿더미, 햇볕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폐쇄시키는 음 ‘ㄷ’이 뒤의 ‘ㄴ, ㅁ’에 동화되어 [ㄴ]으로 발음된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잇몸, 깻묵, 냇물, 빗물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날 때(뒤 단어의 첫소리로 [ㄴ]이 첨가되면서 폐쇄시키는 음 [ㄷ]이 동화되어 [ㄴㄴ]으로 발음되는 것).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둘째, 순 우리말과 한자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에, 다음과 같은 소리 환경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
-귓병, 머릿방, 뱃병, 봇둑, 사잣밥,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콧병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날 때.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마지막으로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지만, 두 음절로 다음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인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가 그 예이다.
‘해님’은 위의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즉, 이는 실질 형태소 ‘해’와 ‘접미사’ ‘-님’의 결합이다. ‘해님’은 합성어가 아니라 파생어라는 뜻이다. ‘해님’에 사이시옷을 넣어 표기하는 경우는 이를 합성어로 착각한 것이다.
tvN 방송국 ‘러브스위치’ 홈페이지 게시판에 ‘음 햇님씨 전 이름이 아름다워요. 이름 누가 지었는지...물론 이쁘시고요’라고 한 시청자의 글이 보인다. 이처럼 ‘해님’의 표기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필자는 학교에서 ‘햇님’이라는 한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을 자주 만났다. 그때마다 ‘해님’이 바른 표기라고 일러주면 전혀 몰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