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의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서울시교육청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변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근거 있는 이야기가 아니고 단순하게 나도는 소문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그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일선학교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정보가 아님에도 소문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있다.
주로 "교원평가가 없어질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등의 이야기인데 이런 상황의 조짐을 파악한 것인지, 교육청에서는 "교원평가가 없어지지 않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정상적으로 실시된다"는 해명을 하기에 바빠 보인다. 사실 필자의 입장에서도 교원평가가 없어지거나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부분들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소문이 힘을 얻는 이유는 교총회장의 기자회견이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인데 일선학교에서는 그것을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확대 해석 과정에서 소문들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런 사실에 반신반의 하지만 전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구심을 가진 경우들이 더 많다.
여기에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도 소문을 확대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교원평가나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현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특히 교원평가제를 두고는 교육현장에서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기에 처음부터 다시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업공개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부모에게 교원평가를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가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에게 자꾸 평가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교원평가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까지만 해야 한다. 어쨌든 이 부분도 개선이 되어야 하는 것만은 틀림이 없지만 한꺼번에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공감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법적인 정비와 함께 문제로 등장한 것들을 말끔히 해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결국 변화는 변화답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커져서도 곤란하다. 교육계의 변화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교육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논의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있는 것들은 과감히 개선을 하되,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 조용하고 부작용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