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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비교하는 교육은 비교육적이다

여러 자녀를 기를 때 “네 형(언니)은 뭣을 잘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라고 비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편애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성격이나 타고난 재능도 각기 다른데 하나의 잣대로 비교하면서 자녀를 기르면 문제의 자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비교하는 가정교육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크면서도 다른 친구보다 예뻐야 하고 공부도 잘해야 하고 항상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학생으로 커간다. 그러자니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만족감과 행복감을 맛보며 자라게 해야 자기 존중감이 생긴다.

이렇게 가정에서부터 남과 비교하며 자신보다는 항상 주변을 의식하며 자라온 아이들을 학교에서도 비교하는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학교공부도 학급석차, 전교 석차를 매기며 비교하고 있다. 부모들은 학교공부가 끝나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기를 종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시간을 가질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성장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싶어할 텐데 말이다.

이런 현상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문화가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도 든다. 같음보다는 다름을 인정해주고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면 인정을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전혀 경쟁이 없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의(善意)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외부적인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당한 경쟁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비해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대학이 없고 세계적으로 학문으로 인정받는 노벨상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개개인의 남과 다른 재능을 인정해주고 비교하는 경쟁보다는 잠재돼 있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재능을 칭찬하고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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