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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감자리를 지켜 주십시오!

학교 구석구석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곳이 취약한 곳인지 교사들보다 더 잘아는 교감들이 있다. 결재를 받으려면 교감선생님을 찾아서 교내 구석구석 찾아다녀야 한다. 한손에는 휴지를 들고, 또 한손에는 집게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취약한 곳이나 쓰레기가 많은곳, 위험요소가 있는 곳을 모두 메모해서 일일이 처리하고 다니다 보니 하루가 너무나 짧다고 이야기한다. 꼭 교감들이 쓰레기를 줍거나 취약한 곳을 돌아다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교사들에게는 너무나 배울 것이 많고 훌륭한 교감으로 비춰진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교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학교에 교감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교사들 중에서 이런 이야기에 동조하는 경우도 많다. 교감의 자리가 그만큼 애매한 자리라는 이야기이다. 가만 들여다 보면 교감들의 성향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빨리 교장승진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감이 있는가 하면,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교감들이 있다. 물론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교감들이 더 많지만 월등히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교감이 되었으니 하루빨리 교장으로 승진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감의 업무에 충실하면 교장으로의 승진이 늦어지게 된다. 교육지원청에서 요구하는 것을 충실히 듣는 교감은 승진이 빨라진다. 그동안 이런 경우를 수없이 지켜 보았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수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각종 교육활동을 챙기는 교감들은 교육지원청의 비협조자로 분류된다.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출장에 교사들이 참가하길 요구하는 경우나,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공문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출장이나 공문처리를 후순위로 밀도록 하는 교감들이다.

다른 교감들은 5년만에 교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6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지켜보는 교감들이 있다. 그런 교감들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학교의 분위기가 좋다. 교사들이 학교교육에 더욱더 적극적이다. 교감과 소통이 매우 잘된다. 그러나 그 반대가 되면 교감과의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승진과 연관된 상태에서 업무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결재를 올려도 위험해서 안된다고 반려한다. 계획을 잘 세웠지만 반려 받으면 해당교사는 실의에 빠진다.

때로는 교장이 구두로 허가하여 기안을 올리라고 한 사안에 대해서도 교감이 '노'를 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일들에는 위험이 없다. 그대로 추진해서 교사들과 또다른 갈등을 겪기도 한다. 모든 것이 실적 위주로 가는 것이다. 물론 실적을 내기위한 교육활동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솔직히 교육현장에서 실적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보여주기 위한 실적을 내기위해 헛된 노력을 하는 경우도 많다.

교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학교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 전교조의 눈치나 보는 교감들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 이들이 교장이 된다고 해도 발전 가능성은 없다. 교장만 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교감들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교육대학원을 두번씩 다닐 정도의 의욕이라면 학교에서의 교감역할에 더욱더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충 시간만 보내고 승진하려는 교감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변해야 한다. 자신의 업무가 무엇인지조차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감들도 간혹 있다. 

요즈음 시대는 소통이다. 교장,교감,교사들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과부와 시 도교육청, 시 도교육청과 학교의 소통이 있어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왜 소통이 강조되고 있겠는가. 교감은 교감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서로의 소통없이 교육활동이 이어진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소통이 안되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나 마찬가지이다. 학교의 상황이 모두 다르듯이 교감의 역할은 교육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교장과 교사들의 소통에서 중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교장이 되는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되는 것이다.

물론 교감들 중에서는 '나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교감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인정한다. 그러나 주변의 교감들을 잘 살펴보면 모두가 '나는 아니다'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교육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 근무하는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 교감이라는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라는 인식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학교교육에서 교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 중요한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교감을 해보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교감역할마저 잊고 사는 교감들이 많다는 생각이다. 학교교육을 위한 교감의 자리를 지켜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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