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壽)는 아흔아홉 살을 의미합니다. 즉 ‘百’에서 ‘一’을 빼면 99가 되고 ‘白’ 자가 되는 데서 유래합니다. 백수연(白壽宴)은 후손들이 백수를 맞은 어른을 축하하기 위해 벌이는 잔치를 말합니다.백수연(白壽宴)은 나이가 99세에 이를 정도로 장수하신 어른이 있어야 가능한 잔치였기에 예나 지금이나 매우 보기 힘든 행사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고을에서 백수연(白壽宴)을 맞으신 어른이 있으면 마을의 자랑으로 여겨 큰 잔치를 벌였고 후손들에게도 이를 널리 알려 효 선양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날이 갈수록 전통 문화가 퇴색해 가는 오늘날은 예전에 마을 행사로 치러졌던 환갑연(還甲宴)조차도 보기 힘들고 그나마도 가족들끼리 조촐한 행사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갓 지난 2010년 9월 26일 서산시 운산면 운신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효행과 관련하여 조상들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꼽히는 백수연(白壽宴)이 재연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여 이날 백수(白壽)를 맞으신 서현순(徐賢)順) 할머니를 꽂가마에 때워 운동장을 돌고 농악대의 길놀이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명창(名唱)들의 축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백수연(白壽宴)은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재연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지만 백수(白壽)를 맞으신 서현순 할머니께서 효행심이 뛰어난 초․중․고등학생 10명에게 직접 마련한 장학금을 일일이 전달했다는 점에서 더 더욱 교육적인 행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수를 맞으신 할머니를 태운 꽃가마 행렬]
[마을에 청년이 없어서 가마꾼들은 대부분 연세가 높으신 어른들이다.]
[행렬 중간에 일어서서 인사를 하는 서현술 할머니]
[행렬 도중 할머니께서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장학금을 받을 학생들을 방송국에서 촬영하고 있다.]
[장학증서를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
[할머니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