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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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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만족할 줄 알아야 생활이 윤택해진다

오늘 아침은 겨울의 맛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길가의 아름다운 가로수의 단풍잎을 앗아가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도록 애를 써야 하겠다.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교내방송을 통해 명심보감의 문장이 흘러나온다.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요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니라.”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요 부지족자는 부귀역우니라.’ 이 말의 뜻은 ‘만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하여도 또한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하고 귀하여도 또한 근심하느니라.’

명심보감 안분편의 두 번째 문장이다. 만족(足)에 대한 가르침이다. 만족하냐, 만족하지 않느냐에 따라 즐거워질 수도 있고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만족하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고 기쁨도 없다. 감사도 없고 편안함도 없다. 언제나 짜증스럽고 불평이 가득하고 마음이 우울하고 마음이 편치 못하다.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 나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만족할 줄 모르면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만족이 없다. 얼굴이 밝지 못하다. 마음은 항상 무겁다. 하루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만족을 하지 못하니 욕심이 가득 차게 되고 욕심을 향하여 달려가게 되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고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되고 운동도 잘 할 수 없게 되고 정신 건강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현재의 위치에 있음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가진 것에 대한 만족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어떤 환경이라도 좋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보다 못한 환경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면 만족이 나온다.

자신보다 나은 환경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면 아무리 많이 가졌다고 해도, 아무리 직위가 높다 해도 만족이 있을 수 없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낮아질 줄 아는 사람이다. 만족함을 배우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한다.

안분편 첫 번째 문장에서도 똑같은 말씀이 나온다. “景行錄에 曰 知足可樂이요 務貪則憂니라.” ‘경행록에 왈 지족가락이요 무탐즉우니라.’ ‘족한 것을 알면 즐겁고, 욕심을 부리면 근심이 생긴다.’라고 하였다.

만족할 줄 알면 좋겠다. 성적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자기 성적에 대한 만족이 없으면 늘 마음이 불안하다. 정신이 맑지 못하게 된다. 두통이 오게 된다.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성적에 자신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된다. 성적에 발목이 잡혀서는 학교생활이 윤택할 수가 없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근심도 사라지고 걱정도 없어진다. 욕심을 부린다고 성적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 착실히 정리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잘 발휘해 더욱 만족함에 이르게 된다.

겨울이 다가오는 이 즈음에 육신의 건강을 해치고 정신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면에 만족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욕심, 탐욕, 더 가지는 것, 더 올라가는 것 등은 다 나를 해치게 하는 독이다.

적게 가져도 만족하면 부자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하지 않으면 늘 가난한 사람과 같다.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이 주인 되는 것도 좋지 않다. 탐욕이 나를 걱정하게 만들고 근심하게 만들면 탐욕을 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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