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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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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선생님 '폭행금지법'을 제정하라!

요즘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교실붕괴'의 모습은 학교교육 위기에 둔감해진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옛날 같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학생에 의한 교사의 구타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러한 교실붕괴의 원인에 대해서는 교육개혁 정책의 실패, 전통적 학교교육의 한계 등 다양한 시각이 있다. '붕괴'라고 하는 과격한 표현이 뜻하는 바대로 일선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작금의 모습들은 우리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절망감을 확산시키고 총체적인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교실 붕괴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한 대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교실붕괴'란, 전통적인 교실의 모습과는 달리 교사의 지시나 통제가 학생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의도하는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말로, 그 원인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큰 원인은 교권의 추락을 들 수 있다. 그간 경제논리를 바탕으로 진행되어 온 일련의 교육개혁은 교사의 권위를 높여주기 보다는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교사의 권위를 크게 손상시켰다.

둘째, 입시위주의 획일적 교육을 들 수 있다. 입시를 위해서는 성적을 기준으로 한 '한 줄 세우기'가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시와 통제에 의한 수업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수업에 대해 지겨움을 느끼게 되고 그 지겨움이 급기야 개방화시대와 맞물려 '펑'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셋째,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학교와 교사가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가는 학생들의 요구에 학교와 교사가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학생들과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다.

넷째, 교실붕괴에 대해 앞을 다투듯 경쟁적으로 다루는 언론도 문제이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를 만족시키기보다는 일반인들의 교육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켜 교실붕괴 현상을 오히려 촉진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다섯째, 체벌금지로 인해 학생의 인권은 크게 향상된 반면, 상대적으로 교사의 권위는 그만큼 추락했다.

앞에서 제시한 교실붕괴 현상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것을 막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새로운 교육체제나 방식을 구축하기 위한 자극과 동인으로 삼아야한다. 구체적인 해결대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의 사기진작과 공교육 정상화 방안이 그것이다. 교실붕괴 현상은 교원들의 헌신이나 사명감 없이는 결코 막을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먼저 교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권이 회복되어야 한다. 체벌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경찰이 출동하거나,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교사에게 항의하는 행위를 제도적으로 철저히 막아야 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형태와 재미있는 교재가 개발되어 활용되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교육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즉 '여러 줄 세우기'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허용적이고 개방적인 수업분위기를 조성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도록 하는 'to learn how to learn'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셋째, 교육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를 꺼릴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한데 비해 학교 밖에는 화려하고 말초적인 유혹이 차고 넘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언론 및 사회 전체가 학교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교실붕괴의 문제를 흥미차원으로 다루지 말고, 원인과 해결대책을 진지하게 제시하여 학교교육이 바로 서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교실붕괴를 치료하고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 언론, 학부모, 지역사회가 오늘의 학교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연계하여 대처해 나가야 한다. 특히 '교권회복'에 가장 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왜냐하면 교권회복이 선행되어야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교원들도 변화된 교육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동시에 우리 학생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하고 구축하는 일에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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