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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재래시장을 통한 경제교육

서울을 다녀오는 길에 충주 터미널에 도착하니 모임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 모임장소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마침 5일장이 서는 날이라서 충주풍물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었다. 전에는 좀처럼 장날에 맞춰 시장구경을 해 본적이 거의 없던 터라 시장풍경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하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시골 5일장에 갔을 때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오늘은 무엇을 사려는 것도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혼자서 장터를 구경하며 걸었다.

충주에는 공설시장, 중앙시장, 자유시장이 있었는데 상권이 넓어지면서 무학시장이 생겼고 충주 천을 따라 새로 생긴 풍물시장이 활기차게 열리고 있었다. 풍물시장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장이 열리지 않고 5일 장날만 장이 선다. 비가와도 장이 설수 있도록 포장으로 지붕을 만들어 놓아서 마치 축제장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대형마트가 재래시장의 상권을 잠식한다는 상인들의 요구를 들어 시장현대화에 힘쓴 결과 시장통로에 지붕을 만들고 깔끔하게 정비를 하고 차량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하였다. 주차장도 마련하여 재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어 우리 것과 옛것을 이어간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였다.

외국여행을 하면서 시장은 어느 나라나 비슷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물교환을 하던 장터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팔고 사는 곳으로 예전에는 장날이 되면 아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 소식을 전하는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삶의 현장을 보려면 시장에 가보라는 말도 있다. 시장(市場)의 모습은 생존경쟁을 엿 볼 수 있고 단지 물건을 팔고 사는 것 외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삶의 애환을 느끼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 곳이며 학생들에게는 현장학습의 장(場)으로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정찰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물건 값이 정해져 있지만 재래시장은 흥정을 하면서 덤으로 얻는 재미도 있다. 현대시장이 더 편리하다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만 재래시장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에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추억과 낭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래시장은 서민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지역의 시장에 가야만 사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의 맥을 이어 전통을 살리면 미식가(美食家)와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고유의 맛을 보려고 할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재래시장을 특성화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여 관광객을 모으는 지역도 많이 있다.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려가는 코스로 운영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산품이나 지역의 음식을 상품화하여 관광객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물건을 사는 것 외에도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나 체험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래시장은 농사를 직접지은 시골의 할머니들까지 노점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장은 우리의 옛것을 살리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는 다양한 문화가 함께하는 곳이므로 자녀의 경제교육은 시장경제원리가 살아 숨쉬는 재래시장을 찾아 보고 느끼며 배우는 학습이 중요하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교육적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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