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폭력예방교육지원단. 전근배(광주하남교육청), 조성준(수원교육청), 정지풍(안양과천교육청) 교육장을 비롯한 퇴직한 교육장들이 만든 교육지원단체다. 그들은 왜 이런 단체를 만들었을까?
"가해자는 선배들이 가르친 제자들이고 피해자는 후배들이 가르친 제자입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결과죠. 가해자라는 불량품을 생산한 것이지요. 교육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고 사명감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 현장은 바쁘기 때문에 퇴직자들이 자료를 모아 봉사를 자원하게 되었습니다."
전근배 교육장이 말하는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지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지금까지 파주, 동두천, 안양, 수원, 성남 등지에서 교장, 교감, 부장교사, 운동 코치, 배움터지킴이, 학부모, 당직기사 등 4천여명을 대상으로 연수 실적을 올렸다.
그는 그 동안의 연수를 통해 느낀 점은 "교육 대상자들이 성폭력 사례 내용을 알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성폭력 사건이 1년에 1600 여 건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이나 시청 등에서 관심을 갖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에서는 보건교사가 성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나타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발생 요인, 학생의 대처 능력 키우기, 가해자와 피해자가 겪는 고통 이해에 대한 교육이 아쉽다고 말한다.
학생 성폭력예방교육지원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의 주된 내용은 학생이 학생에게, 교원이 학생에게, 성인이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행한 성폭력 사례를 분석하여 발생 요인, 왜 당하게 되는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깨닫게 한다. 또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사전교육을 시키고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19일 서호중 3학년 1개반을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였다. 중학생을 대상으로한 처음 실시된 교육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최신 자료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지도하였는데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수업의 집중도가 높았다. 21일에는 서호중 3학년 2개반을 대상으로 박은희 강사(수원시학교운영협의회 고문)가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는 성폭력 예방교육을 지원함에 있어 어려운 점은 봉사와 연계하여 교육을 담당할 동료 구하기가 쉽지 않고 일선 학교 현장 책임자가 이 문제에 괌심을 갖고 풀어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끝으로 선생님부터 예방교육을 받고 성폭력 사례를 중심으로 예방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성폭력이 범죄인 줄 모르고 재미로, 의리로 저지르고 있는데 이는 학교교육이 안 된 결과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교사나 학생이니 최소한 연 1회 성폭력예방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경기도 학생 성폭력예방교육지원단을 삼락회와 연계, 양질의 강사를 양성하여 전국 각급학교에 예방교육을 파급하여 거국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학생 성폭력예방교육, 이에 대한 학교 현장의 올바른 인식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