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 에서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행복지수는 건강과 학교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외로움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응답을 수치화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교육성취도와 생활방식을 측정하는 교육, 행동과 생활양식 항목에서만 최상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65.98점이 나온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는 한국 다음으로 낮은 헝가리(86.7점)와도 무려 20점이나 차이가 났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100점)에선 34점이나 모자랐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 꼴찌 수준이다. 아울러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초교 4학년은 '가족'을 꼽은 학생이 54.4%로 가장 많았고 건강, 자유, 친구, 성적, 돈 순이었으나 고학년이 되면서 '가족'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의 부모들은 세계에서 으뜸 갈 정도로 자녀들에게 헌신적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며 자녀를 위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감사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즉,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첫째, 부모가 인성교육을 하는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 가정에서 가족관계가 원만해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정을 주고받아야 한다. 자녀들은 돈을 주고 학원으로 보내면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부모가 내 자녀에게 일상을 통해서 우리의 것을 가르치며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둘째, 부모의 지나친 욕심과 간섭이 행복감을 무너뜨리고 있다. 모두 내 자녀만큼은 1등을 만들려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채찍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은 황폐해진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이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정신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셋째,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남을 배려하는 여유로운 생활이 부족하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와 어울려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잘 놀 수 있는 것은 공부나 일을 잘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인데 이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심신을 정화하는 감성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 행복감이 충만해 질 것이다. 적어도 3대의 가족이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의 전통과 조상의 얼을 가르쳐주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성과위주의 경쟁 속으로 몰아넣기 보다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부모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개성을 가진 인격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바르게 성장하는 지혜를 갖도록 도와주고 보살피는 부모가 늘어나는 날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도 행복지수가 높아 질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