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도 저물어가고 있다. 부모님을 기억하게 하고 스승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5월이 끝나가고 있다. 세월은 역시 빠르다. 5월이 다 지나가더라도 부모님의 사랑, 스승님의 사랑은 늘 간직해야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은 공자님의 학이편 첫 장을 음미해 본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면 유붕자원방래면 불역락호면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음미해 볼수록 깊은 맛이 나는 것 같다. 배움이 참 좋다. 배움이 기쁨을 선물로 안겨다 주니 말이다. 그걸 깨우친 이가 공자 선생님이시다. 그런데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기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배움이 기쁨이 아니고 고역이요 슬픔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무리 배움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기뻐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행복한 교육이란 생각이 든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가르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연구해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그 속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의 얼굴빛은 학생들보다 환하다. 가르치는 것이 힘들고 지치지만 가르치기 위한 연구 속에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을 찾았으면 참 좋겠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 주는 교훈처럼 선생님은 가르치면서, 학생들은 배우면서 성장하고 발전해가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친구가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친구가 있어서 찾아오면 그것은 큰 즐거움이다. 배우는 학생이 친구를 가지되 좋은 친구를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기숙사생활을 하고 나서 주말에 집으로 돌아가면 친구가 그리워지고 친구의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이들을 만남이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니 부모님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고민거리, 앞으로의 계획 등 자기들끼리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이니 가까운 친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공부하고 온 자녀가 집에서 공부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자녀의 기쁨을 빼앗는 것이 아닐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덕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다. 높은 인격을 갖춘 사람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학교를 위해서, 학급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 자는 분명 좋은 사람이다.
특히 선생님들도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화를 내지 않는 자가 참 좋은 선생님이다. 알아주면 그럴 수 없이 좋겠지만 전혀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맡은 일을 묵묵히 잘 감당한다면 그 선생님은 분명 훌륭한 선생님이이리라.
공자 선생님께서는 기쁨을 얻기 위한 비결을 세 가지 가르쳐 주셨다. 배우고 익히는 일에서, 친구와 교제를 통해서, 자기의 맡은 일을 묵묵히 잘 감당하는 것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기쁨을 상실하는 우리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고 행복교육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