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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6월에 가르쳐야 할 것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 지나가고 6월도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5월이 효(孝)와 예절(禮節)을 가르치는 가정의 달인 반면 6월은 나라를 위해 값진 희생으로 조국을 지킨 호국(護國)의 달이므로 자라는 세대들에게 충(忠)과 신(信)을 가르쳐야 하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신록이 6월의 산하를 뒤덮은 싱그러운 숲에서는 맑은 산소와 에너지가 한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같은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적화야욕을 채우려고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을 일으킨 지 61년이 되었다. 아직도 휴전상태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데 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회갑을 넘기고 노인이 되어 하나 둘씩 세상을 뜨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3대 세습 왕조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어 조국통일을 바라는 이산가족과 수천만 국민의 소원을 저버리고 있다.

2008년에 행안부가 실시한 6.25에 대한 청소년 안보의식 조사 결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절반도 못되는 48.7%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교육에서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가르치지 않은 점이 원인이겠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슬픈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았음도 지적하고 싶다.

이렇게 6.25는 같은 민족끼리 이념을 달리하여 싸운 비극적인 전쟁인데도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끔찍한 사실을 감추려 했거나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인 젊은 교사들이 철저한 교육을 하지 않은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후세들이 통일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겠는가? 통일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근대사의 교훈을 가르치면서 통일의 의지를 싹틔우도록 자라는 세대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체성교육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전후세대들에게 부모가 경험했던 전쟁의 비극을 자녀들에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전후세대들도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못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이 단절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조상들께서 하신 일이나 말씀, 가문(家門)의 가르침 또는 가업(家業)등을 수시로 지속적으로 가르쳤다면 세대 간에 전통과 문화 예절 등 우리 것이 모두 전해졌을 텐데 서구문물에 밀려서 교육은 학교에서 전문가가 하는 것으로만 알고 가정에서 소홀히 했던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유대민족이 우수한 것은 3대(조부모, 부모, 자녀)가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주며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지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의문이 생기면 책을 읽어서 이해를 하기 때문에 세대 간에 격차가 줄고 동화(同化)되어 몇 천 년을 흩어져 살아왔어도 다시 나라를 건설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본받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일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영령을 나라와 온 국민이 추모하는 56회 현충일이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조기게양과 1분간의 묵념으로는 보답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통해 교과와 관련하여 지도한 다음 전적지(戰迹地)나 전쟁기념관 충혼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통해 가슴에 와 닿는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에서는 자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국립묘지가 아니라도 가까운 충혼탑을 참배하고 집안에 6.25를 경험한 어른을 찾아가서 당시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것이 호국영령들에 대한 보답이고 조국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6월에 해야 할 중요한 통일준비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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