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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대전교육사랑운동 ‘HAPPY-스쿨!’ 유공자 표창



영국의 남동부와 프랑스의 북동부 사이에 도버해협이 있는데,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최단 거리의 수로(水路)로 영국의 도버 시와 프랑스의 칼레 시 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이 해협에 연해져 있는 프랑스 칼레 시(市)는 작은 도시다. 그런데 14세기 중반 왕위계승 문제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백년전쟁이 일어났다.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중 칼레 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식량보급선이 끊긴 채 11개월이나 버티는 바람에 전쟁에 차질을 빚었다. 마침내 항복을 받아낸 그는 끓어오르는 복수심으로 칼레 시민을 모두 죽이려다가 그 도시의 대표자 6명만 처형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대신 시민들 스스로 대상자를 선정해 성문 열쇠를 바치라고 하였다.

그러자 칼레 시민들은 웅성댔다. 왜 안 그렇겠는가. 일어서는 즉시 죽음의 길로 나서는 길인 것을. 긴 침묵 끝에 한 사람이 일어섰다. 칼레 시 최고의 부자 외스타슈 드 생피에르란 자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법률가, 시장 등이 손을 들었다. 다음 날 그 여섯 명은 죽을 준비를 한 채 영국군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들은 처형 직전 기적처럼 목숨을 구하게 된다. 에드워드 3세가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에서 말한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상징이 되었다. 본디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하는데, 요즘은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이런 것은 비단 프랑스에서만 있지 않았다. 고대 로마에서는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로마제국 귀족들의 불문율이 있었다. 그들은 단순한 신분상 차이를 넘어서 그 실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그런 아름다운 전통이 없었던가?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 얼마 전 드라마로서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 보았지만 조선 정조 당시 흉년으로 인한 기근으로 식량난에 허덕이던 제주도 사람들을 위해 전 재산으로 쌀을 사서 분배한 거상 여장부 김만덕이 있었다. 그리고 청산리 전투로 유명한 김좌진 장군은 집안의 노비를 해방하고 민족적 자립을 위한 무장투쟁의 선봉에 서는 동시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교육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그리고 공익광고에 나와서 더 알려진 경주 최부자는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과 밭을 매입하지 말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는 등의 가훈을 남겨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으로 남았다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시교육청에서도 앞에서 말한 거창한 경우는 아니지만 그에 비견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 있기에 소개해 본다. 대전시교육청은 18일에 김신호 교육감이 대전교육사랑운동인 ‘HAPPY-스쿨!’에 동참하여 우수인재 육성과 학교지원을 통한 대전교육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3명에게 교육감 표창을 실시하고 대전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대하여 감사를 표했다.

이번에 교육감 표창을 받는 유공자는 대전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각급학교 시설개선, 장학금 지원,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방과후 교육 활동비와 체험학습비 지원 등 우수인재육성과 학생 교육복지 증진에 앞장서 대전교육발전에 기여한 기업체 대표 및 민간·사회단체 관계자 23명이다.

김신호 교육감은 “우수인재 육성을 통한 대전교육발전을 이루고자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을 시작하였는데 6개월의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히며 “특히, 오늘 수상하신 분들의 대전교육발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학교발전기금 기탁 등 헌신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며, 앞으로도 대전교육에 대한 관심과 계속적인 지원을 바란다”라고 하였다.

한편, 대전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상반기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 추진 결과 61개 학교가 기업, 시민·사회단체와 학교사랑 결연을 하고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학교지원금이 7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 환란 때보다도 더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시기라지만 그것에도 불구하고 인재육성을 위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독지가 여러분들이 있기에 대전교육의 앞날은 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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