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제자를 영결하던 날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오전 10시 30분 전교생이 도열한 가운데 운구 행렬을 맞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땅이 꺼지는 슬픔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어떤 급우는 고인이 된 친구의 이름을 연호하며 울부짖어 주변을 비통에 젖게 했다.
열일곱. 꽃 같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제자의 명복을 빌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
평소 친구들과 뛰어놀며 공부하던 교실을 둘러보는 운구행렬.
친구야, 부디 좋은 곳으로 잘 가거라.
친구야, 이승과 저승이 너무 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