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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5)

우리학교에 새해 들어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더러운 것 다 덮어버리니 참 좋다. 세상에 더러운 것보다 깨끗한 것이 좋다는 걸 하얀 눈은 보여주었다. 산 중턱에 있는 학교라 방과후학교를 위해 출근하시는 선생님들께서 힘이 들었지만….

오늘은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3장 제가(齊家-집안을 잘 다스리다)에 나오는 구절을 묵상하며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제가(齊家)는 모두 3구절로 되어 있다. 첫 번째 구절의 핵심어는 제가(齊家)이다.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그것보다 또 먼저 나오는 것이 자기 몸을 닦는 것이다. 즉 수신(修身)이다. 지도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이 바로 자기 몸을 닦는 것이다. 자신의 수양이 가장 먼저임을 가르치고 있다.

목민심서에서는 칙궁(절도가 있는 몸가짐)과 청심(청렴한 마음가짐)이 바로 수신인 것이다. 절도있는 몸가짐,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전제조건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이 바로 제가(齊家) 즉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제가(齊家)의 첫 번째 구절을 보면“ 자기 몸을 닦은 뒤에야 집안을 바로 이끌어갈 수 있고, 그런 후에야 나라는 다스린다는 것은 천하에 통하는 이치이니 그 고을을 잘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신의 집안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자신의 집안을 잘 이끌어가지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화목이라 생각된다. 가정을 화목하고 평안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갖춰야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정이 시끄러워 가정사를 잘 정리하지 못하는 자가 지도자가 되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잘 이끌어갈 수가 없다. 집중해야 할 것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너무나 힘든데 가정의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지도에 집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도에 대한 효과도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을 잘 다스리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가정을 화목하게 하기 위한 요소 중의 하나는 양보와 배려라 생각된다. 자신의 주장을 줄이고 상대방의 의견의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 즉 양보와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싶다.

두 번째 구절은 “청렴한 선비가 관직에 부임할 때 가족을 데리고 가지 않는데 가족은 처자를 이르는 것이다. 형제 사이에 서로 생각이 날 때에는 가끔 왕래할 것이나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지도자는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공적인 일을 하는데 역시 장애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가족이라 할 수 있는데 가족으로 인해 공적인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구절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곁방에 첩을 두면 본부인이 이를 질투한다. 행동을 한번 그르치면 소문이 널리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니 일찍이 끊어서 후회함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지도자로서의 윤리의식이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윤리의식이다. 선생님은 입에 오르내리는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좋지 못한 소문이 나면 그 때부터 선생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만회할 수가 없게 되고 후회하게 되고 만다.

아직까지 이 세상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법도 있는 집안이 되기를 원한다. 법도 있는 집안이란 인자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고 처자가 그 훈계를 지키는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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