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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9)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오늘은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는 첫 토요일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있기 때문에 함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목민심서 제4편을 읽고 생각해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 본다.

목민심서 제4편 애민육조(愛民六條-국민을 사랑하는 것)는 제1장 양로(養老-노인을 공경하는 것), 제2장 자유(慈幼-어린이에게 사랑을), 제3장 진궁(振窮-외롭고 가난한 자를 도움), 제4장 애상(哀喪-죽음을 애도함), 제5장 관질(寬疾-환자를 우대함), 제6장 구재(救災-재난을 구제함)으로 돼 있다.

제4편 애민육조는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랑’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35년의 교직생활에서 터득한 것이 ‘교육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면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한다면 학생들은 행복할 것이다. 특히 어려움을 당한 학생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지켜주며 상담해 주고 지도해 주면 학생들은 잃었던 힘을 다시 얻게 되고 용기를 얻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장 자유(慈幼)에 보면 “어린이를 사랑함은 선대 왕들의 큰 정사여서 역대로 이를 닦아 행하여 법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어린이를 사랑함이 선대 왕들의 큰 정사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사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 돼야 하겠다.

제3장 진궁(振窮)에 보면 외롭고 가난한 자를 도와주는 일에도 힘써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궁하여 스스로 일어설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야만 일어설 수 있는 학생들에게 일으켜 세워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우리 선생님들이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제4장 애상(哀喪)이다. 교직원들의 부모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기에 변함없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제5장 관질(寬疾)이다. 환자를 우대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도 지병을 가진 학생이 두 명이나 된다. 한 명은 간질환자이고 한 명은 소아당뇨이다. 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을 갖고 우대해야 하고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하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제1장의 양로(養老),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두고두고 행해져야 할 일이다.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양로(養老)에 보면 “때때로 노인을 우대하는 혜택을 베풀면 백성들이 노인에게 공경할 줄 알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이 웃어른들을 공경하고 잘 대접하는 마음과 행함이 학생들에게 보여지면 학생들도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자라고 이를 실행하며 살아갈 것이다.

제6장 구재(救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여러 가지 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분들을 위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선을 베푼다면 그분들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작년에 일본에 큰 지진이 있을 때 우리 학교 일본어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웃나라에게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선행은 우리 선생님들의 적절한 지도가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교육은 사랑이다. 학생들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하고, 공동체 교직원들을 내 형제처럼 사랑하면 분명 행복한 학교, 오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 청결한 학교, 평온한 학교가 될 것이다.

미움이 싹트면 사랑의 칼로 잘라 버리고 시기가 일어나면 사랑의 힘으로 눌러버리고 학교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사랑의 줄로 묶어 하나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정말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행복의 학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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