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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급반장제도, 이제는 고쳐야 한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일선학교에서는 학급반장과 부반장을 선출하기 위해 분주하다. 학급반장과 부반장은 학급 담임을 도와 학급을 이끌어가게 된다. 또한 반 아이들의 리더로서 학급의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동시에 학생들을 통솔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언뜻 보면 학급반장제도는 상당히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제도로 보이지만 사실은 일제의 잔재다. 일제가 한국 사람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창안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평등한 학생들 중에서 한 명을 뽑아 완장을 채워줌으로써 막강한 권력을 부여해 학생들로 하여금 복종하도록 만든다. 교사가 할 일을 학급 반장이 대신함으로써 교사는 보다 손쉽게 학급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성적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만 반장에 출마할 수 있어 일단 반장이 되면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을 갖게 된다. 대학입시에서도 영예학생전형이란 제도에 응시할 수 있어 그 혜택이 매우 크다.

임기 또한 1학기나 그 이상이 보장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전횡을 저지를 수도 있다. 반장에 떨어진 학생이나 성적 때문에 반장에 출마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굴욕감과 열등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반장을 하게되면 학생들을 위해 봉사도 할 수 있으며 리더십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인 평도 하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담임의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같은 불합리한 학급반장제도의 폐해를 개혁하기 위해선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한번씩 반장을 시켜 학급운영을 민주적인 방식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아니면 반장제도를 아예 없애버리고 주번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학급반장제도가 일제의 잔재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저 당연한 제도로 여겨 시행해 왔다. 이제 일제의 잔재라는 사실을 안 이상 이를 빨리 뜯어고쳐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학교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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