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바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강풍, 돌풍 같은 것이 도움이 되지 않지만 피할 수 없을 바에는 잘 견디고 피해를 줄이려고 애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싶다.
오늘 아침에도 주옥같은 글을 접하게 된다. “선자오선지(善者吾善之)불선자오역선지(不善者吾亦善之) 신자오신지(信者吾信之),불신자오역신지(不信者吾亦信之)” 이 말의 뜻은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
이 글에서 우리 선생님들은 배울 점이 있다.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는 말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하는 사람에게는 잘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잘못하는 사람에게는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위의 말씀을 보면서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도록 애써봄이 도움이 되겠다 싶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에게 잘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잘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학생들 보면 짜증부터 난다. 보통 사람이면 다 그렇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기에 학생들이 나에게 잘못해도 그들에게 잘하면 그들이 변한다. 그게 교육이다. 교육은 변화 아닌가! 학생들의 바른 변화가 교육이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잘못하는 학생들에게도 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진정한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또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 신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선생님 하기가 힘든 것이다. 학생들 중에 나를 신뢰하지 않는 이가 있어도 그들을 신뢰하며 다가가면 그들은 감동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이게 교육이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넓은 마음이 필요하고 넓은 인내가 필요하다.
나에게 잘못하는 자에게 잘해주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는 이는 성인군자밖에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성인은 아닐지라도 군자는 될 수 있다. 그러기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선생님답게 지도자답게 가르치는 자답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해주고 신뢰하지 않는 자에게도 신뢰하면 좋겠다. 이게 우리의 꿈이요 바람이었으면 한다.
의도적으로 나에게 잘못할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또 의도적으로 신뢰하지 않을 있고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학생들을 폭넓게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을 평가할 때 나의 생각이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 같은 사람이 되도록 강요해서도 안 된다. 나의 고집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서도 안 된다. 나의 마음과 같은 사람을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된다. 언제나 학생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바다 같은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며 천차만별의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나의 생각을 바꿀 줄도 알고 나의 고집을 꺾을 줄도 아는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도덕경에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성인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상심(常心)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상심은 고정된 마음이고 변하지 않는 자기만의 아집이라고 한다. 이것 버리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다양한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성인이 되기는 어렵지만 군자는 될 수 있다. 부모님의 심정으로 돌아가 미운 이에게 떡 하나 더 주듯이 미운 짓만 골라하는 학생에게도 떡 하나 더 주는 사랑을 베풀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