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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17)

오늘은 안개와 구름이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 보이는 학교 안에 있는 벚꽃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벚꽃은 소나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봄 경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커텐을 열면 벚꽃이 보이고 소나무가 호위하고 있는 모습을 그 어느 학교에서 볼 수 있으랴!

사람들은 누구나 남을 부러워하고 남의 환경을 부러워하며 남의 잘남을 부러워한다. 자연도, 동물도, 사람도 남을 부러워한다. 장자 ‘추수’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기는 지네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은 기를 부러워한다”

전설상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라는 동물이 있는데 발이 하나밖에 없어 발이 100개나 있는 지네를 몹시 부러워하였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만족이 없다 보니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게 되고 그것을 가지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가진 자를 부러워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선생님들은 한 가지 배울 점이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어느 누구를 부러워하는 쫄리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선생님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할 법한데 그러하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가진 자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어제 젊은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자기 주변에는 현대중공업에 다니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성과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부럽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은 중노동을 하시는 분 아닌가? 그만큼 힘들게 일하지 않는가? 다른 분들은 선생님들을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는 줄 아느냐? 요즘 임용고사가 고시 이상으로 어렵지 않은가? 넉넉지 않지만 월급 가지고 먹고 살고 자녀들 공부시키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젊은 선생님은 수긍하였다.

학교에 대한 환경도 마찬가지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환경이 다른 학교보다 열악하다고 해서 환경이 좋은 학교의 환경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아무 부러울 것 없다.

발이 100개나 되는 지네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그게 뱀이다. 왜 그러냐 하면 뱀은 발이 없기 때문이다. 발이 없이 기어다니고 움직이니 나도 발이 하나도 없으면 보기도 좋고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분들은 평생을 불행하게 살게 된다. 남의 가진 것만 보이고 그것이 좋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의 것이 보이고 나의 가진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면 부러워할 것 무엇 있겠나? 나의 가진 모든 것, 나의 숨은 능력, 자질, 아름다운 마음, 건강, 지혜 등 그 중의 작은 것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이 남의 부러움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나의 나된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만족을 찾으며, 감사를 찾고 기쁨을 찾으면서 부러워하면서 평생 불행하게 살 것이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 빛나는 대상이 되어서 항상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

바람은 눈을 부러워한다는데 왜 그런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자연도 만족할 줄 모르고 부러워하고 동물도 만족할 줄 모르고 부러워하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만족하는 것이 부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감사하게 된다. 그래야 자신의 삶이 행복하게 되고 평안한 삶을 살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아무 부러워할 것 없다. 선생님들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이런 자부심을 갖고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선생님 자신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진 것에 대한 만족을 가질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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