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어떤 때는 맑고 깨끗하며 푸른 하늘을 선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얀 구름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검은 구름으로 하늘을 완전히 가리기도 한다.
오늘은 맑은 하늘처럼 마음도 상쾌하고 유쾌하다. 여유도 있다. 맑은 하늘을 선물해 주니 기분이 좋다. 어린 자녀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을 것 같아 역시 좋다. 부모님들의 마음도 우울하지 않을 것 같아 좋다.
교직에 몸담은 사람은 평생 교육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교육이 발전한다.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사랑하고 동료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고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하면 교육은 발전하게 되어 있고 내 삶은 행복하게 되어 있다.
사랑으로 교육하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가도 ‘오냐 오냐’ 하면서 내버려 두어야 할까? 학생들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모른 체하고 그대로 두어야 할까? 학생들이 골마루를 뛰어다녀도, 학생들이 인사를 하지 않아도 내버려 두어야 할까? 학생들이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지나친 말을 해도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할까?
아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아무리 사랑해도 잘못하면 그대로 두지 않는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혼을 낼 일이 있으면 혼을 내고 나무랄 일이 있으면 나무란다. 그래야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바른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이란 말이 있다.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는 말이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과 땅은 마음이 한없이 넓다.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다. 천하의 만물에게 유익을 준다. 끝이 없다. 그래도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고 말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때로는 천둥을 치기도 하며 날벼락을 내리기도 한다. 땅이 갈라지기도 하며 땅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경고를 한다. 잘못을 깨우치기도 하고 바른 길을 가도록 이끌어준다. 한없이 사랑만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베풀되 옳지 않다 싶으면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래서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고 노자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나 어질고 언제나 인자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품기만 해야 할까? 사랑만 준다고 하면서 그들의 그릇된 행동을 보면서도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교육하되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이 잘못하면 바로 이끌어야 한다. 그게 참다운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를 내버려둔다면 그건 사랑의 표현이 아니다.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은 깨워야 하며, 남의 학생들의 물건에 손을 대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바로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인사를 잘 못하면 인사를 잘하도록 지도해야 하고 학생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청소를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생들이 장난이 너무 심하면 장난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해야 하고 욕설을 하는 학생을 보면 욕설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진 선생님, 사랑의 선생님이 맞는가 하고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천지불인(天地不仁)과 같이 선생님이 어질지 않게 느껴지더라도, 사랑스런 선생님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은 지도해야 하고 꾸중할 것은 꾸중해야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하늘과 땅과 같이 마음은 넓고 사랑은 한없이 많고 언제나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며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바른 성장과 학력을 향상을 위해 수고하는 애쓰는 것을 말은 안 해도 다 알고 고마움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과 만물들이 말은 안 해도 하늘과 땅의 고마움을 느끼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