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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53)

어제 오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린다. 비가 비답게 내려야 속이 시원할 텐데 그렇지 아니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전혀 안 오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도 비가 비답게 내려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하지 않겠는가?

우리 문학의 뿌리인 향가 안민가(安民歌)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나라 안이 태평하고 행복을 누리게 된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백성은 백성다워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평안하게 되고 행복하게 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장은 교장다워야 하고 교감은 교감다워야 하고 부장은 부장다워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하고 모든 직원들은 직원다워야 하며 학생들은 학생다워야 한다. 한 분도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기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면 행복한 학교가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이다. 자신의 할 일을 잘 알아서 하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잘 지키는 것이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신종 황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반드시 이웃을 가려 살고 벗을 가려 사귀며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어 말하지 말며, 동기간의 가난한 자를 소홀히 하지 말고, 부유한 자에게 아첨하지 말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것은 부지런하고 아껴 쓰는 것이 첫째이고, 사람을 사랑하되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나간 날의 잘못됨을 생각하고 또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북송의 제6대 황제인 신종 황제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면 우리 모두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학교라는 공동체가 평안하고 행복한 학교가 되리라 본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우선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할 것 같다. 청렴한 삶을 위해 돈에 대한 욕심 버리고 건강관리를 위한 술을 경계하며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또 하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상처를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허물을 들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배려와 사랑의 마음은 전체 분위기를 살리는 영양제가 되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다른 하나는 절약과 근면이다. 절전, 절약, 절지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것 아껴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근면 성실이다. 태만은 학교와 개인 발전에 금물이다. 선생님이 성실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학생들이 성실하지 않으면 역시 발전이 없다. 직원들이 성실하지 않으면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가져올 수 없다. 이것은 모두가 지켜야 할 일이다.

또 하나는 겸손이다. 자만하고 교만에 빠지면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내 실력이 최고다 하면서 더 이상 연구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만족한다 하면 그 때부터는 전진이 없고 후퇴만 있다. 학문은 역류하는 배와 같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노력이 더 이상 없으면 현상유지가 아니고 퇴보다. 이런 것이 자만과 교만에서 온다. 겸손해져야 발전이 있고 성장이 있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또 하나는 화평이다. 화평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가정도 행복하고, 그가 몸담고 있는 학교도 행복하며 그가 머무는 어느 곳에도 행복하게 되어 있다. 화평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마지막 점검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허물이다. 남의 허물이 보이면 자신의 허물을 먼저 보고 남의 행동이 거슬리면 자기의 행동을 살펴보고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살피면 조금씩 변화되고 새롭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면 우리의 머무는 학교는 행복한 학교, 태평스러운 학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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