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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57)

날씨가 더우면 짜증이 난다. 이럴 때 잘못하면 다투게 되고 감정이 상하게 된다. 날씨가 더울수록 인내하는 마음이 꼭 필요하다 싶다. 자기 욕심 비우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인(忍)을 가슴에 새겨두어야 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서삼경인 맹자의 양혜왕장구하 제5장을 읽었다. 제선왕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제선왕은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생각대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음에도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현자(賢者)에게 꼭 물어보고 결정을 하였다. 제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을 헐라고 하니, 그것을 헐어야 합니까? 그만두어야 합니까?”

독불장군은 없다. 무엇이든 물어야 하고 누구든지 물어야 하고 자문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 아래 없이 묻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질 때 전문가에게 묻고, 선생님에게 묻는 것이 상식이 되어야 될 것 같다. 묻는 것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질문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교재 연구를 할 때 의문이 되는 점이 있게 된다. 그럴 때 망설일 필요가 없다. 동료선생님께, 교수님께, 선배에게 묻는 것이 답을 얻는 지름길이다.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해결이 되고 답을 얻으면 만족을 얻게 된다. 우리 학생들도 배움에 있어 의문이 생기면 묻는 습관이 필요하다.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물으면 된다. 물어야 깨닫게 되고 발전이 있고 성장이 있다.

맹자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맹자께서는 제선왕이 오직 왕도정치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왕도정치를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 근본적인 것, 기초적인 것을 깨우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포기하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가르치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해를 못하면 이해할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참고 또 참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이 방법이 맹자의 교수비법이었다.

맹자께서 제선왕에게 왕도정치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쳤지만 깨닫지 못하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의지가 없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계속 맹자께 왕도정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왕도정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화내지 않았다.

맹자의 인내를 배워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이 정도 설명하면 이해할 것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또 질문을 던진다며 아예 포기를 하든지 화를 내든지 듣기 싫은 소리를 하든지 할 수가 있다. 맹자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참고 또 참았다.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였다.

왕도정치에 대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가 맹자이시다. 우리 선생님들도 자기 과목에 대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가 될 정도가 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청 좋아할 것 같다. 많이 알아야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아는 것이 적으면 땀을 뻘뻘 흘리게 되고 가슴이 답답해지게 된다.

맹자는 옛날의 문왕을 예를 들면서 왕도정치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또 시경에 있는 시구를 인용하면서 설명하였다. “부자들은 괜찮거니와 이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은 가엽다 하였습니다.” 어떻게 아는 것도 많은지, 머리도 좋으신 분이다. 암기력도 탁월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내용을 인용해서 설득을 시키고 교육을 시켰다. 부러울 정도다.

문왕은 기산지역을 다스릴 적에 세금도 적게 받고 벼슬하는 자에게는 녹을 주고, 관문과 신장에서는 살피기만 하고 세금을 걷지 않았으며, 못이나 통발로 고기잡는 도랑에 대해서 금지시키는 것이 없었으며, 사람들에게 죄를 다스리는 경우에는 처자에까지 파급시키지 않았고 문왕은 인은 베풀되 홀아비, 과부, 무의탁자, 고아에게 먼저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이 왕도정치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러면 왕도정치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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