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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셍님의 마음가짐 (59)

시원한 단비가 내린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때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고맙다. 만물을 소생케 할 것이니 고맙다. 더러운 먼지를 다 씻어낼 것이니 고맙다. 가뭄을 해갈해 줄 것이니 고맙다.

우리 선생님들은 늘 고마움을 주는 단비와 같다. 학생들에게 언제나 단비와 같은 좋은 말씀을 준다. 단비가 내려도 단비인 줄 모르고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듯이 아무리 선생님이 좋은 말씀을 해도 귀밖에 듣는 학생들도 있고 사람들도 있다. 제선왕이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래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귀한 단비를 내려주듯 귀한 말씀을 해 주시는 맹자에게 마음속으로라도 고마움을 표했을 것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양혜왕장구하 제7장을 읽었다. 제7장에서도 교육적 교훈을 얻게 된다. 맹자는 나라를 오래도록 세워가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많이 양육하는 길밖에 없음을 가르치고 있다. 맹자께서 제선왕에게 말씀하시는 가운데 “이른바 고국(故國)이란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이어지는 신하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고국(故國)이란 ‘오래된 나라’라는 뜻이다. 나라가 오래 유지되려면 대대로 이어지는 신하가 있어야 한다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신하를 아무나 세우는 것이 아니다. 유능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실력이 있는 사람, 안목이 넓은 사람, 좋은 사람을 뽑아 세운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가 많아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큰 나무가 아무리 많아도 나라가 오래 유지 되지 않는다. 큰 나무가 많으면 아름다운 국토를 지킬 수는 있어도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큰 인물이 많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이 나라에 쓰임 받는 성실하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일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나라를 세워하고 나라를 지켜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와 보람을 느끼면서 나라에 쓰임 받은 기둥 같은 인재들을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우리 선생님들은 누구에게든지 잘못한 점이 눈에 보이면 그것을 지적해 줄 줄 알아야 하겠다. 맹자께서는 왕에게도 잘못한 점을 지적할 줄 아는 분이셨다. 제선왕은 정치를 잘못했다. 신하가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 자주 물러나게 했다. 너무 자주하다 보니 현재 누가 신하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 때 맹자께서는 제선왕에게 말했다. “왕에게는 친한 신하도 없습니다. 전에 등용한 사람이 오늘 없어진 줄을 알지 못합니다.”

신하를 너무 자주 바꾸지 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신하를 그렇게 자주 바꾸어서야 나라가 바로 서겠습니까? 정치를 잘못하는 것입니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잘못한 일을 하면 바로 지적해 줄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그래야 자기의 잘못을 깨달아 고쳐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인사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이 보이면 그 때 즉시 불러다가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인사를 잘 해야지,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예절 바른 학생이 되어야지…’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모든 일을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님은 신하를 등용하는 것도 신중해야 하고 정책을 펴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신하를 비롯해 많은 백성이 원한다 해도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맹자는 권하고 있다. 진실된 것인지, 바른 것인지, 후회가 없겠는지, 백성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잘 생각한 연후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백성들의 부모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의 일을 할 때 모든 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여러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도 쉽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생각해 봐서 옳고 바르다는 판단이 설 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 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후회함이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맹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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