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보름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것 같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지 않고 찜통더위는 계속 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겹치지 않도록 조절을 잘 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논어 학이편 제14장에서도 공자의 가르침은 계속된다. “군자로서 배불리 먹는 것을 바라지 않고 편안히 거처하기를 구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민첩하고 말을 삼가고, 도 있는 자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학문을 좋아하는 자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이 식탐을 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배불리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배가 불러야 먹은 것 같고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문하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건강해야 가르치는데도 최대의 컨디션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
“달고 무르고 기름지고 맛이 진한 음식(감취비농-甘脆肥濃)은 이름 하여 창자를 썩게 만드는 약이라 한다.” 입에 당기는 음식, 배불리 먹게 만드는 음식은 창자를 썩게 만드는 독약과 같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창자를 썩게 하고 질병을 불러오는 음식을 얻는데 사생결단을 하고 먹기를 탐하고 즐기지만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즉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릴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학문다운 학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편안히 거처하기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잘 꾸민 방과 좋은 집은 편안하게 거처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좋은 집과 잘 꾸민 방이라도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이 나태해지고 병을 불러오며 오히려 학문하는 것을 방해하기만 한다. 그래서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는 잘 꾸민 방과 좋은 집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학문 연구하는 분위기만 갖추어져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또 공자께서는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모든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삼간다고 하였다. 학문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민첩성이다. 모든 일에 민첩하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다. 구급차를 몰고 가는 기사는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심정으로 긴장되어 있다. 민첩하다. 일분일초를 다툰다. 시간의 귀중함을 안다. 환자의 상태를 점검한다. 속히 병원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한다. 다른 데 마음을 쏟지 않는다. 아무 잡념도 없다. 오직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그 마음뿐이다.
학문하는 이는 나태해지기 쉽다. 오직 배우고 가르치는 일만 하려고 하지 다른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주어진 일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많은 일들을 미루어 놓으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제때 민첩하게 일을 빨리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학문을 좋아하는 이가 절제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말이다. 말에 대한 절제를 잘 못한다. 조금 안다고 말하게 되고, 새로운 것 깨달았다고 말을 하게 된다. 조금 알게 되면 자랑하게 된다. 말은 언제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면서 말을 함부로 하면 상대는 좋아하지 않는다. 말은 언제나 실수를 초래한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 말은 아끼는 것이 좋다. 배우고 가르치는 이는 필요한 말 외에는 말을 삼가는 것이 최고다.
그리고 공자께서는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자기보다 높은 인격을 가지신 선생님에게 나아가 바른 길을 배우고 자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을 되돌아보면 정말 잘못된 모습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보다 더 훌륭하신 선생님, 나보다 인품이 더 좋으신 선생님께 나아가 많은 것을 배우고 본받고 나아가 실천에 옮기면 새롭게 된다. 자신도 몰라보게 달라진다. 그럴 때 많은 학생들은 따르며 존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