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대덕구 계족산(鷄足山) 자락 14.5㎞에는 황톳길이 나있다. 본시 이 지역 땅의 맹주는 계룡산(鷄龍山)이다. 해발 400m에 생긴 게 닭발 같다는 계족산은 명산 축에도 못 끼었다. 그랬던 이 산에 2007년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유래가 '술꾼'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그것도 기연(奇緣)이다. 조웅래(趙雄來·53) 에코힐링 선양 회장이 1992년 웅지(雄志)를 품지 않았다면 평범하게 끝났을 팔자였다.

그가 사들인 회사가 선양소주였다. 한때 대전·충청의 패자(覇者)였지만 거대 소주 회사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뚝 떨어진 차였다. 덥석 인수하자 그를 기다리는 일과가 술 마시고 해장한 뒤 주독(酒毒)을 푸는 것이었다. 그 시발점이 계족산 황톳길 이었다.

대전 계족산성 (사적 제355호) 은 대전시 장동 계족산(해발420m)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이 산성은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8∼99년 발굴을 통해 신라에서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산성의 높이는 약 7∼10m 가량 되며, 동·서·남쪽에 문터를 만들었다. 성 안에서 삼국시대에 만든 큰 우물터가 발견되었고, 성내 건물터에서는 고려시대 기와편과 조선시대 자기편이 발견되어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성쌓기 방법은 보은에 있는 신라 삼년산성(사적 제235호)과 같은 방식으로 쌓았다는 것이 발굴을 통해 밝혀졌고, 출토된 토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이 6세기 중·후반의 신라 토기임이 밝혀졌다. 이후에 나온 토기 형태도 백제계는 소수이며 다수의 신라계 토기가 보여, 한때 백제가 점령하긴 했지만 신라에 의해 만들어진 산성으로 조사되었다. 계족산성은 새로운 발굴 성과에 의해 신라가 쌓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도 논란이 있으며, 6세기 중·후반 신라나 백제에 의해 만들어진 산성으로, 당시 대전지방이 가진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선양 에코페라공연단 'Fun Fun한 클래식' 공연 인기
(주)선양은 2007년부터 월 1회 둘째주 일요일에 무료로 진행했던 숲속음악회를 발전시켜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4시에 무료 정기상설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50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계족산 황톳길이 최근에는 수학여행지, 기관ㆍ기업의 단합대회 및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주말에 계족산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의 정서적 함양을 위해 이 같은 정기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

계족산 숲속음악회장에서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공연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피아노 등 단원 8명으로 구성된 '선양 에코페라공연단(단장 정진옥)'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클래식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개그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가족과 함께 재미있고, 유쾌하게 즐겨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난 4월 14일 첫 공연을 시작한 뻔뻔한 클래식은 지난주까지 총 18회째 진행했으며, 갈수록 입소문이 퍼져 매주 관람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진다. 뻔뻔한 클래식은 공연 관람객 연령층도 유아에서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어, 3대가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