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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 (99)

오늘부터 날씨가 꽤 춥다. 바람도 싸늘하다. 겨울이 다가오나 보다. 날씨가 추우면 근심이 많아지고 많은 고민이 쌓인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양혜왕장구하 제15장을 보면 왕은 고민도 없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러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15장에 나오는 등문공도 괴롭고 슬프다. 고민에 쌓여 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현자를 찾은 것이다. 스승을 찾은 것이다. 멘토를 찾은 것이다. 그분이 바로 맹자이다.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멘토를 찾아간다는 것은 고민을 반 이상 푼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려면 멘토가 있어야 하고 멘토를 찾아야 한다. 멘토가 선생님이든 친구든 상관없다. 멘토를 찾으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등문공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나라 문제였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라서 힘을 다하여 큰 나라를 섬기더라도 (화를) 면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맹자를 찾은 것이다. 맹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맹자의 대답은 명쾌하게 하나를 제시하지 않았다. 선택권을 등문공에게 주었다.

두 가지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예를 들어가면서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하나는 태왕의 예를 들어 잠시 피하여 뒤에 기회를 보아 재기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다른 하나는 다른 예를 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역시 맹자는 현자다운 현자임을 알 수 있다. 정말 아는 것이 많았다. 물음에 막히는 것이 없었다. 공부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물음에 맞는 예를 척척 들 수 있었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자이지만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도 참 좋으신 분이다. 공부한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순간적인 막힘도 없이 술술 예를 들면서 설명해 준다.

학생들의 질문에 선생님께서 예를 들면서 쉽게 설명해 준다면 학생들은 감탄할 것이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를 것이다. 선택의 폭을 넓혀 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이 되면 정말 좋겠다.

맹자께서 한 가지 예를 든 가운데 옛날의 태왕의 예를 들었는데 태왕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행동을 취하기 전에 자기 마음대로 그냥 행하는 것이 아니고 윗사람에게 먼저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한 후 행한 것이다.

태왕은 나라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는데 그냥 떠난 것이 아니고 먼저 원로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떠났다. “나는 들으니 군자는 사람을 기르기 위한 것(토지)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지는 아니한다고 하였다. 여러분은 임금이 없다고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나는 장차 떠나리라”고 말씀을 드린 후 나라를 떠난 것이다.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태왕처럼 어진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태왕이 어진 사람이라 나라를 떠나 기산 아래에 마을을 만드니 많은 사람들이 “어진 사람이다. 놓칠 수 없다”라고 하면서 그를 따르는 자가 시장에 가는 것 같이 줄을 이었다고 하였다.

한번 상상해 보라. 시장가는 사람들이 줄을 선 것 같이 태왕을 따르는 사람이 모든 것 다 버리고 줄을 서서 따라가는 것 보면 얼마나 어진 왕인지, 사랑이 넘치는 왕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가족도 버리고 정든 집도 버리고 오직 왕만 믿고 따라가는 백성들을 상상해 보라.

어질고 착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인다. 사람이 따른다. 어진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이 따른다.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이 모인다. 무슨 말씀이든지 귀를 기울인다. 무슨 행동이든 따라 한다. 어진 선생님 밑에는 어진 학생이 나온다. 사랑의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은 사랑의 학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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