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 들어오는 길은 네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영남 과거길인 문경새재를 거쳐 수안보방면에서 들어오는 길과 제천 원주방면에서 목행동을 거쳐 들어오는 길이 있다. 경인지역과 청주방면에서 달천을 지나 들어오는 관문이 가장 큰 문으로 사과나무 가로수를 만날 수 있다.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탄금대에서 북 충주 IC까지 4차선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충주를 찾아오는 새롭고 멋진 충주의 관문(關門)이 생기게 될 것이다. 탄금대교와 우회도로인 금가대교가 탄금호를 가로지르며 아름답고 시원하게 펼쳐져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국보 205호인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이 새롭게 개관되었다. 국보6호 탑평리 중앙탑이 호숫가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호수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삼국의 문화유적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과 부속건물의 공사도 세계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호수를 따라 시내 쪽으로 들어오다 보면 남한강과 달래강이 합수(合水)되는 부근에 유서 깊은 탄금대가 있고 동편으로 충주세계무술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충주하면 탄금대를 떠올리게 된다. 본래 대문산 이었는데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하였다고 하여 탄금대(彈琴臺)라고 한다.
탄금대에 오르면 숲이 아름답다. 야외음악당과 비스듬히 잔디밭을 가꿔서 야외공연이나 행사를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서편으로 문화원건물이 탄금대를 지키고 있다. 우륵선생 기념비와 문화원 건물 벽에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는 부조(浮彫)가 있을 뿐 우륵에 대한 볼거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우륵당은 호암체육공원에 있기 때문에 탄금대를 찾는 관광객이 보고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문화원 건물이 있는 자리에 우륵당이 세워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야금 타는 소리를 관광객이 직접 들으며 우륵선생에 대하여 배우고 느끼며 체험하는 관광지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탄금대는 신립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팔천 명의 병사와 함께 왜군과 싸운 격전지 이기도하다. 충혼탑을 지나면 8천 고혼의 넋을 기리는 탑이 우뚝서있다. 탄금호 낭떠러지로 가면 탄금정(彈琴亭)아래로 열두대가 보인다. 신립장군이 열두 번이나 오르내리며 활을 식혔던 곳이라고 한다.
역사적 혼이 서린 곳에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가 있다. 일제의 강점기에 한민족의 절개를 노래한 비석이 있는 주변에는 일본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울분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행히 조선소나무로 수종을 바꾼다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잘하는 일이다. 야외음악당 뒤편 낮은 골짜기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 잡고 있고 문화원 건물로 올라가려면 궁도장이 있어 신립장군과 관련한 복장을 입고 궁도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체험관광으로 인기가 높을 것 같다.
탄금대의 주차장은 협소한 편인데 무술공원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하고 무술공원에서 탄금대로 오르는 계단은 있으나 관광객이 이용하기에 불편할 것 같다. 충주댐 정상에 세운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여 누구나 쉽게 탄금대를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흙을 밟으며 숲길을 걷는 명승지로 디자인 했으면 한다. 가야금소리가 울려 퍼지고 신립장군의 애국충정을 마음으로 느끼고 싶은 테마가 있는 관광지로 변신을 할 필요가 있다.
탄금정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면 용섬이 보인다. 개발을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둔 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무술공원에서 목행동까지 둑에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관광객도 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호수바람에 옷깃을 날리는 모습도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무술공원을 둘러보며 택견을 비롯한 다양한 무술체험을 하고 무술박물관을 관람하며 충주의 특산물을 선물로 사가는 추억을 만드는 관광지로 조성하였으면 한다. 삼국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은 한반도의 중심도시 충주뿐이 아닌가? 인공(人工)보다는 자연그대로를 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선열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고구려비와 중앙탑공원 거쳐 유서 깊은 탄금대에 이르기 까지 주변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국토중심의 관광의 명승지로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