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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2013년 대전교육 화두는 현량자고(懸梁刺股)

연말이면 기관장의 다음해 운영방향을 나타내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사자성어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응축되어 나타나기 마련이다. 필자가 속한 대전광역시교육청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에 대전교육의 2013년 사자성어는 현량자고(懸梁刺股)다. 일단 한문에 대해서 도통하지 않은 이상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선 성어임에는 틀림없다.

포털과 교육청에서 말한 내용을 통해서 알아 보니 이런 심오한 뜻이 내포돼 있다. 일단 현량자고의 한자 뜻과 음을 보면 ‘懸 매달 현, 梁 대들보 량, 刺 찌를 자, 股 넓적다리 고’이다. 풀이를 보니 한(漢)나라 孫敬(손경)이 새끼줄로 상투를 대들보에 걸어 매고, 戰國時代(전국시대)의 蘇秦(소진)이 송곳으로 무릎을 찔러 가며 졸음을 깨워서 苦學(고학)했다는 고사가 나온다(출전 : 전국책).

일단 이 사자성어에는 유래가 있는데, 손경과 소진 두 사람의 일화에서 비롯된다. '현량'은 손경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손경은 학문을 좋아하여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근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문에 몰두하였다. 그는 공부를 하다가 졸음이 오면 노끈으로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았다. 잠이 와서 고개를 숙이면 노끈이 팽팽해지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통증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공부를 계속하였다. 이와 같이 노력하여 손경은 나중에 대유학자가 되었다.

'자고'는 소진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소진은 처음에 진(秦)나라 혜왕(惠王)에게 연횡책(連橫策)을 유세하다가 좌절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그를 박대하였다. 그는 자신을 한탄하며 궤짝에 들어 있는 책들을 꺼내 살펴보다가 태공(太公)이 지은 《음부(陰符)》를 발견하였다. 소진은 송곳으로 넓적다리를 찔러 잠을 쫓아가며 그 책을 공부하는 데 몰두하였다. 1년이 지나 소진은 마침내 그 책의 이치를 터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종횡가로 명성을 떨치며 전국시대 6국의 재상이 되었다.

이 두 가지 고사에서 유래하여 현량자고는 고통을 감수하고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즉, 배우는 자의 근본이 될 학생의 기본자세를 강조하는 사자성어라 할 수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은 2012년 사자성어로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취하여 학생과 선생님의 교육활동에 집중 한다’는 거화취실(去華就實)을, 2011년에는 대전 교육가족 모두가 교육입국 실현을 위해 모두가 운명 공동체로서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나의 연 잎 위에 함께 생을 의지한다’는 일련탁생(一蓮托生)을 각각 신년화두로 삼은 바 있다.

한편 대전광역시교육청은 2012년에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올렸고,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비율과 초·중등 진로교육 활성화, 특성화고 취업률,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청렴도 등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거둬 2년 연속으로 한국교육을 선도하는 최우수교육청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학력 향상도 우수 고교 100곳 명단에 대전지역 학교들이 무려 4곳 중 한 곳 비율(27%)로 이름을 올렸다. 과목별 100대 학교 중에 국어가 14개교, 수학이 12개교, 영어가 12개교가 포함된 것도 대전 학생의 학력향상과 성취도가 전국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과학영재학교 유치로 과학과 영재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고, 외국어 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기 불황의 시대에 고졸취업 성공시대를 위해 특성화고가 발 벗고 뛰어서 좋은 성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결과에 대전의 교육가족 모두가 애썼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대전교육의 미래, 바로 한국교육의 표준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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