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아동이 일반 아동에 비해 학교생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아동복지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서울여대 홍순혜 교수는 숙제를 항상 해가는 지를 묻는 항목(전혀 그렇지 않다 1점, 항상 그렇다 5점)에서 빈곤 아동은 평균 3.82점, 일반 아동은 3.58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지난달 18세 미만의 빈곤아동 410명과 일반 아동 404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생활 적응도 조사)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도 빈곤 아동(11.51점)이 일반 아동(11.01점)보다 높았으며 학교 가기 싫어하는 경향은 빈곤 아동(1.86점)이 일반 아동(2.01점)에 비해 적었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느냐는 항목에서도 빈곤 아동(3.66점)이 일반 아동(3.42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또 교사로부터 받고 있는 지지에 있어서도 빈곤 아동은 14.19점, 일반 아동은 13.41점으로 응답했으며 자신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교사 여부(빈곤 3.55점, 일반 3.15점)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교사 여부(빈곤 2.67점, 일반 2.31점) 항목 역시 빈곤 아동이 더 높았다.
또래 폭력 피해경험(전혀 없다 1점, 4번 이상 4점)은 일반 아동(10.43점)이 빈곤 아동(9.45점)보다 더 많았으며 세부적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본 빈곤 아동은 58.2%인 데 비해, 일반 아동은 74.7%로 월등히 많았고 주먹으로 맞아본 경험도 일반 아동(34.7%)이 빈곤 아동(20.8%)보다 많았다.
폭력 가해 경험에 있어서도 지난해 한 번이라도 친구를 놀린 경험이 있는 빈곤 아동은 46.9%인 데 비해 일반 아동은 71.4%나 됐고 고의로 친구를 따돌린 경우(일반 33.8%, 빈곤 23.1%)나 주먹으로 때린 경우(일반 32.0%, 빈곤 16.7%) 역시 일반 아동이 더 많았다.
홍 교수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빈곤 아동들이 학교생활 전반에서 더 나은 적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빈곤 아동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보다 확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