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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글로벌 시대 탈학교화 사회를 준비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

역동적 사회 변동과 미래 교육의 지향
오늘날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은 세계화 시대이자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시각각 인적ㆍ물적 변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이다. 인간의 고정된 사고와 관행적 생활 패턴에서 탈피하여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인 것이다. 전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으로 유기적으로 연대되어 소통하는 사회이다.
세계화 시대의 화두는 스마트 사회(smart society), 스마트 교육이다. 미래 사회의 학교는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고 배우는 체제가 아니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고 와 새끼 제비의 입에 넣어주는 식’의 진부한 교육의 틀이 사라질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교육은 비면대면 교육이 크게 증가하고, 학교는 가정, 지역사회 등과 연계하여 네트워킹으로 자율 학습, 삶에 관한 교육, 공동체 교육, 다문화 교육, 예술ㆍ체험활동 등 학생들의 심성ㆍ품성을 기르는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특한 테마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분야가 융합적으로 연계된 통섭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토플러(A.Toffler)의 ‘제3의 물결’, 벨(D.Bell)의 ‘산업화 이후의 사회’, 드러커(P.Drucker)의 ‘지식사회’ 등은 공통적으로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는 데서 새로운 미래 사회, 미래 교육을 조망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 성찰
미래 교육의 핵심은 일정한 틀에 박힌 교육에서 자유로운 교육으로, 엄격함을 추구하는 교육에서 부드러운 교육으로 변모할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진리ㆍ문화유산 등 지식을 암기 위주로 가르치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글로벌 시대의 미래 교육은 역동적인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육성의 입장에서 쓸모 있는 가르침과 유의미한 배움이어야 한다.

우리는 요점과 핵심만 암기했다가 답지에 재생하면 우수한 학생이라고 박수를 보내던 과거의 진부한 교육을 반성하고,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 과정에서 삶에 필요한 기초 학력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품성을 도야하는 미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곰곰이 숙고하고 성찰하여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미래 교육은 탈학교화가 강력하게 진행될 것이다. 교육이 학교만의 독점적 전유물이라는 닫힌 사고에서 탈피하여 대안교육, 평생교육 등이 활성화될 것이다. 고정된 틀에 박힌 기존 교육과는 내용과 방법 등이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대체적으로 교육과정(교재)을 매개로 교수자와 학습자가 상호작용하던 전통적 교육의 패러다임(paradigm)도 획기적으로 변모할 것이다. 사이버(cyber) 교육, 디지털(digital) 교육, 화상 교수학습 등 원격교육이 교육의 본류(本流)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살아 있는(dynamic) 교육과 디지털형 창의적 학습자
미래 사회의 교육에서는 궁극적으로 주입식 암기교육이 종말을 고할 것이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실린 지식, 교사가 가르쳐 준 정보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고, 시시각각 업데이트(update)된 소위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寶庫)인 ‘교육포털’에서 자신이 취사선택한 지식과 정보로 스스로 학습하게 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역동적인 지구촌 사회로서 세계를 향해 일일생활권으로 열린 사회이다. 글로벌 시대 지구촌 사회에서 삶을 원만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명제적 지식을 암기만 하는 ‘아날로그형 지식인’보다는 시공을 초월하여 네트워킹으로 지식을 찾아 정선하고, 정보와 자료를 재구성하며, 나아가 다양한 지식을 연계하여 새로운 방법적 지식을 창출하는 능동적인 ‘디지털형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주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물고기 잡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하다.

미래 교육의 혁신을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오랜 병폐인 ‘붕어빵식 교육’과 ‘다식판식 교육’, ‘철로식 교육’ 등이 사라져야 한다. 미래 디지털 시대, 노마드 사회에서는 정답이 뻔히 보이는 교육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골동품 같은 지식과 정보를 맹목적으로 암기했다가 재생해 놓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처럼 독특하고 참신한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고 공유하는 ‘살아 있는(dynamic) 학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추구하여야 한다.

스마트(Smart) 교육과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의 활성화
미래 교육은 NIE, IIE, ICT, SNS 학습 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장구한 역사를 가진 매체인 칠판과 분필이 사라지고 대신 컴퓨터 칩과 마우스가 새로운 매체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학교의 교수학습이 교과서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 중심 교육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삶을 밝혀주는 교육, 미래 사회와 연계된 교육, 하고 싶은 학습 중심의 교육 등이 강화될 것이다. 소통과 배려 교육도 강조되어야 한다.

또 시공을 초월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다원화 되고 학습 방법이 매우 다양화될 것이다. 과거의 교육은 주로 학교와 교실이라는 범주 내에 국한되었지만, 미래 교육에서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가정과 지역사회는 물론 지구촌의 전 지역이 학습의 장(場)이 될 것이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이 연대된 통합교육 속에서 사이버상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학습이 일반화될 것이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학생은 공부 잘 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적인 범생이’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려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독창적인 재간둥이’이다. 미래 교육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 특히 ‘끼’의 바탕인 창의성과 잠재 가능성이 중요한 핵심이다.

디지털(digital)ㆍ노마드(nomad) 교육, 새로운 사제동행의 아름다움
세계화 시대 우리에게 부여된 중차대한 소명은 곧 미래 사회,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이다. 탈학교화와 탈규격화를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digital), 노마드(nomad) 교육은 미래 교육의 좌표이다. 따라서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과거 교육의 관행 내지 구태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만 한다. 물론 학교는 해체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 재정립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창의성, 잠재 가능성의 발현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조장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담담한 마음으로 가도록 보듬어 주는 교육을 지향하여야 한다. 아울러 질서정연하고 반듯한 틀에 박힌 교육에서 벗어나, 흐트러짐과 자유로움 속에서 더 큰 발전ㆍ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더 넓고 높은 곳을 향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돌봐 주는 교육 구현에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결국 미래의 교육에서는 에디슨,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등 제도권 학교 교육의 실패자들이 탈학교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어, 세계적인 위인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또 새 시대 새로운 사고로 사제동행, 줄탁동기, 교학상장하며 자유로움 속에서도 기초ㆍ기본 교육의 충실을 도모하는 디지털ㆍ노마드 교육의 함의도 재음미하여야 한다. 틀이 없는 자유와 자율 속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어내는 교육의 시프트 전환이 미래교육의 지향이고 기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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