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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한교닷컴과 함께 성장한 내 사유(思惟)의 세계

나에게는 보물1호가 있다. 다이아몬드로 커팅한 억! 소리가 나는 물방울다이아도 아니요, 세계에 단 몇 대 밖에 없다는 삐까번쩍한 수제 자동차도 아니다. 세월에 풍화되어 누렇게 변색되어 가는 한국교육신문 스크랩 철이 바로 그것이다. 서재에 꽂아놓고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꺼내보곤 하는 정말 귀한 보물이다.

리포터와 한국교육신문과의 인연은 1998년 1월 14일에 처음 시작됐다. 한국교육신문 모니터 공모에 응모해 충남지역 교직원 대표로 선발된 것이 그 시초이다. 그 후 학교현장의 생생한 희로애락을 기사로 작성해 연재하면서 신문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내 글이 신문에 실릴 때마다 받는 소정의 원고료 또한 소소한 재미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글쓰기와 기사작성법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각종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신문과 관련된 연수를 받으며 내 사유의 세계도 점차 넓어져갔다. 드디어 2002년 8월 24일 리포터가 쓴 ‘선생님, 약 드세요!’란 글이 처음으로 교육신문 지면에 실리던 날의 감동과 신기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누구라도 붙잡고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그렇게 신문과 감격적인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교육신문은 나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지기가 됐다.

리포터의 삶에서 2002년 10월 8일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교육신문 독자투고란에 한글날의 국경일 환원과 함께 공휴일 지정을 강력히 주장한 필자의 글이 실렸기 때문이다. 신문이 나간 후 전국 각지에서 공감한다는 격려전화를 여러 통이나 받았다. 신문의 위력이 이 정도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후 필자의 투고가 도화선이 돼 한글날의 국경일 환원과 공휴일 지정이 꾸준히 논의되더니 드디어 올해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환원되고 공휴일로도 지정됐다. 10월 9일, 새빨갛게 빛을 발하는 9라는 숫자를 보면 필자의 미력한 힘이나마 조금 보태어진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해진다.

학교폭력이 한창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때 필자는 교육신문에 ‘사랑의 매라도 때리지 마세요!’란 칼럼을 기고했다. 그때 독자들의 반응도 매우 놀라웠다. 대부분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이었다. 그들로부터 격려와 칭찬을 들으니 마치 내가 진짜 기자라도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도 고등학생들의 일곱 시간 수면권을 주장한 필자의 글이 실린 교육신문도 내가 아끼는 보물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신문 읽기는 훌륭한 선생님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는 작년부터 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요일과 금요일 아침 8시25분부터 35분까지 10분간 신문사설 읽기를 지도하고 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한 쪽에는 사설이, 또 한 쪽에는 연습장이 구비된 워크북을 전교생에게 배부해 시사 및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더불어 사설에 기초해 내용 요약과 자신의 생각을 첨가해 신문에 투고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방법이 큰 성과를 거둬 벌써 지역신문과 교육신문에 학생기자로 활동하는 학생이 다섯 명이나 나왔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제16회 전국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에서 2명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처럼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괄목상대한 것은 모두 신문의 힘이다. 학생들이 각종 신문에 투고를 하게 되면 기자들이 제목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세련되게 다듬어 싣게 되는데, 그게 바로 학생들에겐 좋은 글쓰기 교본이 되는 셈이다. 자신의 원래 원고와 신문에 상재(上梓)된 글을 상호 비교하면서 자신의 글쓰기 단점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목 달기에 대한 안목과 실전 경험을 하려면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 된다. 가끔 신문사에 칼럼이나 수필 등을 써서 투고하면 데스크에서 필자가 고심해 지어 보낸 제목을 삭제하고 새롭고 신선한 제목을 붙여주곤 한다. 이것만 보더라도 신문기자들은 일반인보다 이런 분야에 탁월한 감각과 내공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옛말에‘봉생마중 불부자직(蓬生麻中 不扶自直)’이란 말이 있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누가 붙들어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나에게 있어 신문은 바로 그런 삼밭인 셈이다. 왜냐하면 신문에 실린 훌륭한 글들을 은연중에 닮아가려 노력하다보면 나 자신도 삼대처럼 크게 자라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교육신문에 실린 사설과 칼럼, 기사들은 정제된 내용들로 자기계발을 하는데 결코 손색이 없다. 따라서 신문처럼 세상을 좌지우지하며 천하를 내 무릎 아래 펼치며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우리 한국교육신문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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